30만원 '통큰TV', 소비자는 '냉담'

일반입력 :2011/02/23 14:03    수정: 2011/02/23 17:43

이설영 기자

30만원짜리 통큰 TV, 과연 저렴할까?

롯데마트가 30만원에 내놓은 '통큰TV'가 동급 경쟁사 제품과 비교해 특별히 저렴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에 실망한 소비자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마트는 23일부터 모뉴엘의 24인치 TV모니터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HDTV 수신기능을 내장한 LED 모니터로 1920×1080 해상도, 250cd 밝기, 5ms 응답속도를 지원한다. 판매가는 29만9천원으로 롯데마트는 '통큰' 시리즈의 여세를 몰아 '통큰TV'라는 이름으로 이 제품을 내놨다.

그러나 롯데마트가 타사 동급제품에 비해 40% 이상 저렴해 '특가상품'임을 강조한 통큰TV가 사실상 파격적인 할인상품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HDTV 수신기능이 탑재된 24인치 모니터 제품들이 25만원대에 가격 형성이 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라이트 등 부분 사양에서 일부 차이가 있지만 밝기나 응답속도에선 타사 제품이 훨씬 더 높은 성능을 보여주기 때문에 동급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특히 백라이트까지 거의 동일한 사양의 제품도 28만원 대에서 찾아볼 수 있다.

대기업 제품도 큰 차이가 없기는 마찬가지이다. 삼성전자의 24인치형 TV모니터 제품은 현재 온라인 최저가 31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1인치 작은 23인치 대에선 LG전자의 TV모니터 제품이 28만9천원에 판매되고 있는 상황이다. 품질이 검증됐고 A/S가 확실한 대기업의 제품임을 감안한다면 오히려 효용성이 좋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에 따라 통큰TV를 바라보는 일부 소비자들의 의견은 비판적이다. 제품의 품질과 비례해서 가격적 메리트가 없고 기존 중소기업 제품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이유로 들고 있다.

트위터의 한 소비자는 통큰 TV로 출시되는 제품과 중소기업 제품은 스펙 상의 큰 차이가 없는데 통큰 브랜드를 이용하여 판매를 부추기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사이트의 소비자는 제품 스펙을 아는 사람들은 안살 것 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도 오프라인 유통점에서 판매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저렴하다고 할 수 있지만, 온라인을 통해 충분한 정보를 가진 소비자들은 다르게 생각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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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뉴엘 관계자는 가격비교 사이트에 나온 가격은 현금결제 기준이다면서 세금계산서 발행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고, 카드결제 시에는 가격이 상승하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함께 고려해 달라고 말했다.

다나와 관계자는 일부 제품의 경우 현금가와 카드가의 차이가 나지 않는 경우도 있으며, 작게는 약 500원에서 많게는 1만4천원 정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그렇다 해도 '통큰TV'와의 가격 차이는 거의 없는 것으로 봐도 무방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