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가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이 등장한 이후 정체기를 겪었던 국내 게임산업의 성장에 촉매제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아이온의 흥행 신화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테라급 퓨전 게임이 시장에 속속 등장, 향후 어떤 성과를 얻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1년 테라의 성공으로 인해 게임업계의 신작에 대한 열망이 어느 때보다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테라는 콘솔게임에서 주로 사용된 논타게팅 방식에서 프리타게팅 방식으로 변화를 꾀하는 방식으로 성장위주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와 호쾌한 액션 RPG의 게임성을 모두 담아냈다는 평가를 얻었다.
또한 테라는 액션과 RPG의 복합적인 퓨전 게임성을 내세워 온라인 게임 이용자와 콘솔 게임 이용자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테라는 지난달 11일 공개서비스 이후 최대 동시접속자 수 20만 명을 돌파하며 상용화 서비스 이후에도 승승장구 중이다. 테라가 지난 2008년 출시된 아이온의 흥행 신화를 이어갔다는 반응이 나온 이유다.
특히 이러한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는 테라급 퓨전 온라인 게임이 하나 둘 등장, 어떤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테라 승승장구…삼국지천 바통 이어받나
한빛소프트(대표 김기영)의 ‘삼국지천’이 금일 사전공개서비스 이어 오는 22일 공개서비스를 시작한다. 이 게임은 동양 판타지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는 ‘삼국지’의 세계관에 서양 판타지의 요소를 접목시켜 테스트 기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삼국지천은 우리에게 익숙한 삼국지의 영웅과 배경이 그대로 등장하지만 탱커, 격수, 힐러, 마법사와 같은 서양판타지에 익숙한 캐릭터와 다양한 스킬 등이 등장해 무협게임의 고정관념을 깼다. 또한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사운드와 함께 벌이는 대규모 쟁시스템과 공성전은 삼국지천의 백미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접속시간에 비례한 보상이 주어지는 ‘원더바 시스템’과 자신의 경험치를 아이템처럼 판매할 수 있는 ‘경험치 거래’ 삼국지의 주요 사건과 배경을 어드벤처 형식의 인스턴스 던전으로 표현한 ‘역사던전’ 등은 삼국지천의 색다른 재미 요소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말 타고 키우는 게임 앨리샤, 복합 게임성에 눈길
엔트리브소프트(대표 김준영) 측이 사전 공개서비스를 진행 중인 ‘앨리샤’는 육성과 레이싱이라는 독특한 조합을 통해 이용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신작 게임이다.
말을 소재로 한 앨리샤는 기존 레이싱 게임의 단순한 달리기에서 벗어나 육성의 맛을 잘 살렸다는 평가다. 자신의 말을 방목하거나 말에게 먹이를 주고, 교배를 통해 망아지를 얻을 수 있는 등 육성에 많은 부분을 강조한 것이다.
앨리샤의 레이싱적인 요소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엔트리브소프트가 5년여의 개발기간을 들인 만큼 역동적이고 아름다운 그래픽, 2단 점프를 통해 장애물을 통과하거나 드리프트를 통해 코너를 아슬아슬하게 지나가는 레이싱의 맛이 일품.
■퓨전 무협게임 블레이드앤소울, 시장 기대 크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의 ‘블레이드앤소울’도 빠질 수 없는 기대작으로 꼽힌다. 이 게임은 정통 무협의 배경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판타지적인 세계관을 가미해 무협과 판타지의 재미를 동시에 담아냈다.
블레이드앤소울은 중국식 무협에서는 벗어났으며 테마 자체는 퓨전이지만 우리나라의 창세신화 등 동양풍 분위기를 바탕으로 무협의 세계관을 잘 버무려 놓았다는 설명이다.
이 게임은 무협 세계관을 배경으로 4개의 종족 건,곤,진,린이 엮어 가는 이야기로 구성됐다. 무에타이, 팔극권, 발도술 등 실제로 볼 수 있는 현실감 넘치는 동작과 경공과 활강, 벽타기 등의 액션 효과가 호평을 얻었다.
블레이드앤소울은 상반기 비공개테스트 이후 하반기 공개서비스를 시작하며 구체적인 상용화 서비스 일정은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