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자사 인터넷TV 플랫폼 확산을 앞당기기위해 외부 개발자들을 위한 웹개발툴을 공개했다.
영국 IT미디어 더레지스터 등 외신들은 지난 5일 구글이 '구글TV'에 알맞은 웹사이트를 만들기 위한 오픈소스 템플릿과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라이브러리를 내놨다고 보도했다.
이를 통해 웹개발자들은 구글TV 화면에 최적화된 웹사이트를 디자인하고 구축하는 노력을 아낄 수 있다. 템플릿을 사용하면 HTML5, CSS, 자바스크립트, 플래시에 기반한 구글TV용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다. 개발환경에는 어도비 플렉스 4.5 SDK를 설치하고 브라우저 테스트시 플래시 10.2 플러그인을 써야 한다.
구글은 공식블로그에서 이 개발툴을 소개하며 구글TV 사용자들에게 훌륭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쉬운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자사 TV 플랫폼이 계속해서 더 많은 단말기에 퍼져나가려면 개발자들에게 이런 툴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즉 구글은 TV시청자들이 인터넷 사용과 방송용 콘텐츠 소비를 끊김없이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고심하는 눈치다. 웹개발자들이 구글TV에 특화된 콘텐츠 보기와 사용자 경험(UX)을 디자인해줄 필요가 있다고 본 것이다.
현재 구글TV에 들어간 웹브라우저는 안드로이드에서 돌아가는 모바일용 크롬과 같은 프로그램이다. 인터넷과 TV를 결합해 방송 프로그램 시청과 검색, 콘텐츠 분류와 관리를 단일 인터페이스에서 제공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구글TV 플랫폼에 대한 업계 전망은 분분하다.
더레지스터는 구글이 구글TV 기반 웹사이트를 만드는 개발자들이 사라져가고 있다고 보는 모양이라며 불확실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지난해말 구글은 지난달 열린 소비자가전쇼(CES2011)에 구글TV를 공개하지 말아달라고 LG, 도시바 등 제조사들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소프트웨어 개선 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추정됐다.
구글은 콘텐츠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 방송콘텐츠사업자 ABC, CBS, NBC, 폭스 등이 자사 콘텐츠를 구글TV에서 못보게 차단한 상태다.
시장에서 구글TV 단말기를 비싸게 주고 구입할 소비자도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TV에 설치해 쓸 수 있는 로지텍의 셋톱박스 '레뷰'가 대당 300달러인데, 저렴하지 않다는 반응이다.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도 있다.
현재 구글TV 제품은 소니와 로지텍 등 일부 제조사들만이 내놨기 때문에, 삼성과 비지오 등 다른 업체들의 후속 참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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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삼성은 CES2011에서 디스플레이 가전 부스 한켠에 시제품으로 만든 구글TV 셋톱박스를 선보였다. 로지텍 레뷰와 비슷한 외형이지만 크기, 두께를 절반 가량 줄였다. 당시 업계는 구글TV 생산계획이 없다고 밝혔던 삼성이 구글TV 대공세 가능성에도 대비중임을 확인했다고 분석했다.
방송사들의 웹콘텐츠는 차단된 상태지만 유튜브, 넷플릭스, 아마존NBA 등 인터넷 콘텐츠와 제휴중이란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