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버시 보호가 연초부터 IT업계 중량급 이슈로 떠올랐다. 브라우저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업계를 중심으로 프라이버시 보호 이슈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폭로사이트 위키리크스를 상대로 한 연이은 사이버 공격과 맞물려 프라이버시를 둘러싼 논란도 뜨거워지는 모습.
연초 프라이버시 이슈 확산의 포문은 모질라와 구글이 열었다. 구글과 모질라는 자사 브라우저에서 광고주들이 온라인에서 사용자 행위를 추적할 수 없도록 차단하는 기능을 제공하겠다고 선언했다. 광고주들에 의한 정보유출을 우려한 조치였다.
씨넷뉴스에 따르면 추적금지 기능을 가장 먼저 탑재한 것은 구글 크롬이다. 구글은 크롬 브라우저에 광고주가 온라인 정보를 수집하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킵 마이 옵트-아웃(Keep My Opt-Outs)' 기능을 추가했다. 이 기능은 확장 옵션을 통해 사용자가 직접 내려받아 이용할 수 있다. 크롬에서만 이용 가능하지만 향후 다른 브라우저에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구글측은 설명했다.
구글의 션 하비와 라자스 문카 제품 매니저는 블로그를 통해 이미 많은 광고회사가 NAI(Network Advertising Initiative)멤버로 가입해 개인화된 광고를 위해 추적기능을 선택사항으로 두고 있다며 많은 광고주들이 개인정보를 강화하기 위한 자율규제 노력의 일환으로 협회에 가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질라 파이어폭스는 새 버전에서 '킵 마이 옵트 아웃'과 유사한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파이어폭스가 제공할 사생활 보호기능은 사용자들이 온라인에서 방문한 사이트, 클릭한 배너등을 감시 당하지 않도록 해주는게 골자. 모질라는 온라인 개인정보 보호를 확대할 수 있는 더 많은 기능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새 기능이 이번달 출시하는 파이어폭스4.0부터 적용될지는 확실치 않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인터넷 익스플로러(IE)에 차단 기능을 적용할 듯 하다. 조만간 출시할 IE9 출시후보(RC) 버전에 정보수집 방지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모질라의 알렉스 파울러 기술 및 개인정보보호 책임자는 사용자들은 파이어폭스 온라인 행동을 수집하는 기능 차단을 선택할 수 있다며 웹이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페이스북도 프라이버시 보호 이슈에 휩싸였다. 페이스북은 최근들어 '소셜 인증'에 대해 언급하기 시작했다. 해커가 사용자 계정에 접속하는 것을 막기 위해 새로운 보안대책을 선보인 것. '소셜 인증'은 페이스북에 접속하려는 사람이 '친구 사진'을 통해 계정을 소유한 본인임을 판별할 수 있게 해준다.
페이스북 알렉스 라이스 보안 엔지니어는 페이스북에서 전통적인 캡샤(captcha) 방식 대신, 소셜 인증을 통해 본인을 확인하도록 도와주는 방법 중 하나라고 블로그를 통해 밝혔다. 또, 해커들이 사용자 패스워드를 알수는 있지만 친구까지는 알 수 없기 때문에 더욱 효율적인 확인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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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샤는 보안이 적용된 인터넷 사이트에서 주로 쓰이는 것으로 문자나 숫자가 일그러진 형태로 보이게 하는 것을 말한다.
사람은 이를 판독할 수 있지만 컴퓨터는 판독하지 못한다. 따라서 해커가 컴퓨터를 이용해 계정을 만들거나 다른 계정에 침투하고자 할 때 접속 인증을 거부할 수 있게 된다. 페이스북이 '소셜 인증'을 도입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 '친구' 사진을 보여주고 친구를 맞추지 못하면 접속이 차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