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지난해 경영실적 개선에 아이폰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났다.
KT(대표 이석채)는 28일 발표한 2010년 실적에서 스마트폰에 기반 한 무선수익의 성장에 힘입어 매출 20조2천335억원, 영업이익 2조533억원, 순이익은 1조1천71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무선데이터 ‘Up’ 통화료 ‘Down’
KT의 스마트폰 가입자 270여만 중 지난 2009년 말 도입한 아이폰 가입자가 이달까지 200만을 넘어섰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아이폰 효과를 누린 셈이다.
이 같은 스마트폰 가입자의 증가는 KT의 무선데이터 수익을 크게 끌어올렸다. 2009년 1조1천854억원이었던 무선데이터 수익은 지난해 1조4천743억원으로 24.4%가 증가했다.
KT는 이 여세를 몰아 올해 출시할 휴대폰 중 70% 이상을 스마트폰으로 내놓고 연말까지 총 650만명의 스마트폰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지난 한 해 동안 100만의 가입자가 늘어나 전체 가입자 수가 1600만명, 스마트폰 가입자는 270만을 넘어섰지만 결합할인과 고액의 정액형 스마트폰 가입자 증가로 통화료는 소폭 감소했다. 2009년 1조7천141억원이었던 통화료 수입은 지난해 1조5천596억원으로 9% 줄어들었다.
스마트폰 가입자 증가로 무선데이터 수익에서 3천889억원이 증가했지만 통화료에서 1천545억원의 손해를 본 셈이다.
■인터넷전화 ‘Up’ 시내전화 ‘Down’
음성의 데이터화는 스마트폰에서 뿐만 아니라 가정 내 집전화 서비스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인터넷전화는 지난 한 해 45.7%의 매출 성장이 일어난 반면, 시내전화와 시외전화는 각각 16.5%와 23.5%가 감소했다. 국제전화에서도 이 같은 기조가 이어져 17.3%의 매출 감소가 발생했다.
매출액으로는 인터넷전화가 2천610억원에서 3천800억원으로 늘어났지만, 시내전화는 7천567억원에서 6천322억원으로 시외전화는 4천469억원에서 3천418억으로 줄어들었다. 국제전화 역시 1천356억원에서 1천122억원으로 감소했다.
특히 이 같은 집전화 매출의 감소는 인터넷전화 전환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정액요금제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집전화의 이동전화 대체 현상이 지속되고, 국제전화의 모바일화 역시 늘어난 때문으로 분석된다.
결국, KT는 인터넷전화에서 1천190억원의 매출 증가가 발생했지만 시·내외 및 국제전화에서 2천530억원의 매출 감소가 발생하면서 KT 홈 부문의 빠른 체질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IPTV·와이브로 ‘Up’ 초고속·IDC ‘Down’
KT의 캐시카우 중 하나인 초고속인터넷은 2009년 1조9천55억원에서 지난해 1조8천809억원으로 소폭의 매출 하락세를 나타냈다. 적은 매출 규모지만 스마트폰 확산의 촉매로 사용됐던 네스팟(무선랜) 역시 한 해 동안 237억원에서 194억원으로 매출 감소세가 이어졌다.
아울러 KT가 올해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IDC의 매출은 4분기 1.2%의 매출 감소세가 나타났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11.1%의 성장세를 나타내며 240억원의 매출이 증가했다.
KT가 올해 CCC(클라우드 커뮤니케이션 센터)를 기반으로 서비스 플랫폼 고도화를 통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서의 매출 가시화 계획을 밝히고 있어 올 한 해 성적표가 주목된다.
IPTV의 경우 쿡TV스카이라이프(올레TV스카이라이프) 가입자 증가로 2009년 994억원의 세 자릿수 매출이 1천929억원으로 94.0% 증가하며 매출 증대에 보탬이 됐다. 와이브로 역시 넷북 등 단말 매출 호조로 2009년 1천270억원의 매출이 1천487억원으로 217억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