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차기 스마트폰의 이달 중 국내 출시가 어려울 전망이다. '갤럭시S' 이후 약 7개월 간 구원투수가 없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수개월 간 진행한 '웨이브2', '넥서스S' 등에 대한 망연동 테스트를 아직 끝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웨이브2에 탑재된 삼성전자 자체 운영체제(OS)가 국내 네트워크 환경에 맞지 않는다거나 넥서스S에 SK텔레콤 최적화가 어렵다는 등 소문만 무성할 뿐, 당사자들은 구체적 대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달 중 삼성전자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계획은 없다”며 “안정적 서비스를 위한 테스트를 다양하게 진행 중이다”라고 말을 아꼈다.
■갤럭시S로 7개월, 구원투수 없다
제품 출시 연기 이유야 어쨌든 삼성전자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에이스 갤럭시S가 출시 7개월이 지난 ‘구형(?)’인 가운데 구원투수 등판 소식이 없는 것이다.
지난해 7월 63%에 달했던 삼성전자의 국내 휴대폰 시장 점유율이 근래 40%대로 떨어진 것도 신제품 부재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지난 25일 출시한 '갤럭시S 호핀'은 기존 갤럭시S에 셋톱박스 기능만 추가했기에 아예 새로운 제품으로 보기는 어렵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 출시 후 잠잠한 동안 LG전자는 '옵티머스Z', '옵티머스원'에 이어 최근 고급형 '옵티머스2X'까지 내놓는 등 물량공세가 한창이다.
LG전자에 따르면 옵티머스2X는 일 평균 예약가입자 6천500명 이상을 모으며, 올 들어 최대 히트작으로 떠올랐다.
이와 함께 팬택과 모토로라 HTC 등도 타도 애플·삼성을 외치며 신제품을 내놓았고, 갤럭시S 수요 하락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10월경 일 평균 1만대가 넘었던 개통량이 최근에는 많아야 1천여대까지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서는 신제품 줄줄이, 안방 관리는?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해외서 줄줄이 스마트폰 신제품을 쏟아내 국내 이용자들의 시선이 따갑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폰7을 탑재한 '옴니아7', 구글과 합작한 '넥서스S' 등이 미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삼성전자가 홈그라운드 관리에 소홀하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내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세느', '갤럭시 에이스', '갤럭시 미니' 등 신제품들을 공개할 예정이지만 정식 출시와 관련한 사항은 확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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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의 경우 지난해 3월 첫 공개 후 3개월이 지난 6월에서야 국내에 출시했다. 갤럭시S 후속 역시 공개 후 출시까지는 몇 달이 걸릴지 모르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를 뛰어넘는 스마트폰을 최대한 빨리 내놓을 것”이라며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목표는 전년 대비 2배인 6천만대 이상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