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대행 팀 쿡, 잡스 못지않은 열정 종결자

일반입력 :2011/01/24 15:27    수정: 2011/01/24 18:26

송주영 기자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또 병가를 내면서 IT업계 관심이 잡스 CEO 업무를 세 번이나 대행하게 된 팀 쿡 최고운영책임자(COO)에게 온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잡스 CEO가 실리콘밸리에서는 독보적인 창의성, 열정을 갖춘 인재로 평가받는 만큼 지난 병가 때도 그의 존재를 무난하게 메운 것으로 평가받는 쿡 COO가 이번에도 성공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을까에 대해 온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팀 쿡 COO에 대한 일화 등을 통해 그의 면모를 자세히 소개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쿡 역시 잡스 못지 않은 업무에 대한 열정의 소유자라는 설명이다.

뉴욕타임스는 팀 쿡에 대한 소개로 몇 개월전 싱가포르 출장을 언급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싱가포르까지는 무려 18시간이 걸린다. 쿡 COO는 싱가포르 출장 비행기 안에서 동료 임원진과 겨우 몇마디만을 나눴다고 한다.

대부분의 시간을 그는 비즈니스석에 마련된 좌석에 묻혀 애플 아시아 지역 임원진과 나눌 의견을 정리하는데 보냈다.

오전 6시에 도착한 팀 쿡 COO는 샤워, 아시아 지역 애플 임원과의 회의를 준비하는데 시간을 보낸 후 장시간에 걸친 회의를 진행했다. 12시간 후 저녁식사 시간이 지나자 애플 아시아 지역 임원진은 회의에 지쳐 슬슬 마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마이클 제인스 애플 임원은 “아시아 지역 애플 임원들은 많이 지쳐있었지만 쿡은 아니었다”며 “이후에도 다음 슬라이드로 계속해서 넘어갈 준비를 하며 열심히 일했다”고 설명한다.

팀 쿡은 이후에 그 열정으로 잡스 CEO를 대신해야만 하는 시험대에 올랐다. 현재는 잡스 CEO 이후 애플 경영을 맡게 될 유력한 인물로 거론되고 있다.

잡스 역시도 열심히 일하고 열정적으로 일하는 데 실리콘밸리에서 최고라고 꼽히고 있다. 팀 쿡도 열심히 일한다는 면에서는 잡스와 비슷한 평가를 받지만 외부 평가를 그 둘은 상반된 인물로 묘사한다.

잡스는 변덕스러운 인물로 독단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자신이 만든 애플에서 쫓겨나기까지 했다. 반면 쿡은 알라바마의 작은 도시에서 자랐으며 예의바르고 부드러운 스타일로 알려졌다. 쿡은 종종 ‘남부신사’로 평가되기도 한다.

잡스가 상품의 자세한 부분까지 모두 관여한다면 쿡은 운영과 관련한 부분에 전문가다. 잡스와 쿡의 환상적인 조화가 애플이 미국에서 가장 인상적인 전환을 하고 높은 시가총액으로 평가받는 기술회사가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팀 쿡은 지난 1998년 애플에 입사했으며 잡스를 비롯해 뛰어난 경영진 아래서 열정적으로 일했다. 쿡의 업무는 애플 제품을 구분해 전 세게에서 생산, 조립, 출하해 수익을 만드는 것이었다. 쿡은 이 업무를 맡으면서 단기간에 공급망에서 비효율을 제거해내는 수완을 발휘했다.

쿡과 자주 출장을 다녔던 애플 전임 경영진은 “공급업체와의 회의가 정말 좋았다”고 설명한다. 그는 “쿡은 미스터 스프레드시트로 불렸으며 만일 공급업체의 주장이 맞지 않으면 공급업체를 주문하고 그들의 요구를 개선했지만 동시에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고 설명한다.

애플이 PC사업으로 커졌을 때 제조 업무를 개선한 것도 팀 쿡의 작품이다. 당시 애플은 캘리포니아, 아일랜드, 싱가포르 등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했다. 90일 동안의 재고물량을 보유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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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은 이를 과감히 아웃소싱 모델로 전환하면서 출하에 맞춰 생산하는 체계로 바꾸고 재고량이 감소될 수 있도록 했다. 팀 쿡 주도 아래 애플 재고 물량은 30일분으로 줄었다.

잡스의 상상력, 기술자, 개발자로서의 전문성이 애플 제품을 만들었다면 팀 쿡의 운영 능력은 애플이 좋은 제품을 늘리고 분기매출 267억달러 규모 회사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