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들의 화끈무한콤보 액션 '아르카나 하트3'

일반입력 :2011/01/18 10:26

김동현

아케이드와 플레이스테이션2(PS2)용으로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격투 게임 아르카나 하트(Arcana Heart)는 여성 격투가들이 대거 등장한다는 점과 묘한 재미를 주는 콤보 액션으로 큰 인기를 끈 작품이다.

2D 격투 게임의 정평이 나 있는 아크시스템웍스(ARC System Works)에서 개발한 이 게임은 개발사 특유의 짜인 콤보 액션과 함께 기대 이상의 밸런스를 도입, 일본 메이저 격투 대회 ‘투극’의 정식 종목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 시리즈의 최신작인 ‘아르카나 하트3’(Arcana Heart3)가 지난 14일 국내 정식 출시됐다. 시리즈 중 최초로 차세대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3(PS3)을 선택했으며, 온라인 대전 기능을 도입해 아케이드가 아닌 가정에서도 충분히 대전의 묘미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성녀들의 대전, 일본 침몰이 6일 밖에 남지 않았다

이 게임은 전작에서 공개됐던 ‘관동대사변’ 이후 약 2개월 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마족의 기술을 통해 일본 내 자리를 잡고 있던 ‘드렉슬러 기관’은 파괴돼 서구 성령청 로젠베르크 지부로 재구성 된다.

이 일이 있을 무렵 일본 각지에서 대규모로 차원의 틈이 발생하는 사태가 생기고 일본 성령청은 사건의 확대를 막기 위해 파견된다. 하지만 ‘드렉슬러 기관’의 연구로 후천적 성녀의 능력을 얻게 된 발키리가 등장, 교엔조 학원의 성녀 및 성령청의 진입을 막는다.

이용자는 이 게임에서 여러 성녀 중 한 명을 선택해 일본의 침몰을 막거나 차원의 틈을 열어 일본 침몰을 완수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전작에서 등장하지 않았던 신 캐릭터 발키리 ▲바이스 ▲에코 ▲샤롤라하로트 등이 등장, 새로운 사건이 벌어진다.

■빠른 입력, 조이스틱 없으면 좀 어렵지 않나?

‘아르카나 하트3’는 23명의 캐릭터와 23개의 아르카나를 선택해 즐기게 된다. 이용자는 필연적으로 캐릭터 및 아르카나를 선택하게 되는데 이에 따라 기술 및 여러 효과들이 바뀌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효과를 알아두면 대전에서 유리하다.

게임은 아크시스템웍스답게 상당한 난이도를 자랑한다. 기본적인 시스템에 대한 파악이 없으면 ‘길티기어’ 시리즈처럼 상대방에게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당하기 십상이고 콤보 완성을 위해서 한 캐릭터만 부지런히 연습해도 될까 말까다.

하지만 어느 정도 한 캐릭터에 적응하고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끝나면 이 게임은 상당한 수작으로 변모한다. 다양한 변화폭을 자랑하는 콤보 시스템과 선택 여부에 따라 형태가 변하는 아르카나기, 그리고 호쾌한 연출이 더해진 아르카나 초필살기 및 브레이즈는 기대 이상이다.

또한 초보 이용자를 위한 심플 모드가 존재해 흔히 말해 조이패드 비비기를 하면 어느 정도 기술이 나가는 시스템도 존재한다. 물론 이 모드는 이 게임 본연의 재미를 살려주지 못하기 때문에 제대로 해볼 이용자에게는 처음부터 손대지 않길 권한다.

그러다 보니 이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조이스틱이 필수다. 많은 국내 이용자들 중 상당수가 조이패드로 맛깔 나는 콤보를 쓰긴 하지만 조이스틱으로 즐길 경우 확실히 빠르고 안정적인 콤보 액션을 완성할 수 있다.

이 게임에 조이스틱이 필요한 이유는 또 있다. 바로 궁극의 필살기 ‘크리티컬 하트’ 때문. 이 기술은 각 캐릭터마다 전부 다를 뿐만 아니라 히트 후 추가 입력, 또는 타이밍 입력, 아니면 조합 등 매우 복잡하게 구성돼, 이용자를 괴롭힌다.

특히 츠즈라 사키의 ‘크리티컬 하트’ 갈프 다구자는 상상 이상의 복잡한 커맨드를 자랑한다. 이걸 마음대로 쓰는 이용자를 보면 혀를 내둘 정도. (궁금하면 Tsuzura Saki로 검색해보면 된다) 아니면 트레이닝 모드에서 기술 커맨드를 실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부가적 모드도 인상적, 차세대 게임기 성능 ‘팍팍’

이런 높은 난이도와 진입 장벽을 갖추고 있지만 ‘길티기어’ 시리즈나 ‘블레이 블루’ 시리즈에 익숙한 이용자에게는 이 게임은 좀 더 쉬운 편이다. 전체적으로 부드러움이 강하고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한 인간형을 띄고 있기 때문.

적절하게 이야기를 즐기고 결말을 즐기는 입장이라면 난이도를 대폭 낮추고 싱글 플레이에 주력을 해보는 것도 괜찮다. 일본어를 알아야 하지만 애니메이션 같은 이야기와 각 캐릭터와 신 캐릭터 발키리의 대립, 그리고 추가로 주어지는 여러 보상이 있다.

게임 내 갤러리 모드에는 ▲게임 내 이벤트 CG를 비롯해 ▲스페셜 아트워크 ▲링크 애니메이션 ▲캐릭터 보이스 ▲스페셜 에디션 BGM 등을 만날 수 있다. 이를 얻기 위해서는 각 캐릭터 결말이나 특정 조건 달성이 있지만 꽤나 쏠쏠한 결과물이니 필히 보는 것이 좋다.

콘솔 이식 작에서 만날 수 있는 스코어 모드나 온라인 대전도 인상적이다. 스코어 모드는 연속으로 등장하는 적 캐릭터를 상대해 결말 이후 자신의 성적을 온라인상에 기록, 타 이용자들과 비교하는 모드다. 여기에는 말도 안 되는 스코어의 괴수 이용자들이 존재한다.

온라인 대전은 실제 이 게임 마니아들을 위한 모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편리한 랭킹 대전 시스템은 물론 ▲각 캐릭터별 대전 성적 ▲랭킹 대전 결과 ▲랭킹 ▲스코어 ▲관전 모드 등이 지원된다. 이 모드에는 국내 이용자들도 상당히 많은 편이다.

■성녀들의 화끈한 무한콤보, ‘주말에 한판 어때?’

앞에서도 설명했듯 ‘아르카나 하트3’는 쉬운 게임은 아니다. 심플 모드가 있다고 해도 게임 자체의 난이도는 상당하고 싱글 플레이 후반 난이도만 경험해도 흔히 이용자들이 말하는 ‘콤보 지옥’을 경험할 수 있다. 그만큼 만만치 않은 게임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난관을 뚫고 격투의 혼에 눈을 뜨는 이 게임은 또 달라진다. 20~30히트 이상의 콤보를 성공 시킨 후 마지막 초필살기를 히트 시킬 때의 쾌감은 기대 이상의 짜릿함을 이용자에게 안겨준다. 노력해서 얻은 확실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보는 재미가 쏠쏠한 링크 애니메이션은 적절한 보이스와 함께 어우러진 연출로 이용자들을 매료 시킨다. 아마 이 내용 때문에 구매하는 마니아들도 상당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성녀들의 무한콤보 액션 ‘아르카나 하트3’로 올 겨울을 화끈하게 보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