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한 해 책 100권을 읽는다구요?…“태블릿 덕이죠”

일반입력 :2011/01/17 08:45

“새해에는 책을 100권 읽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전자책을 포함할 수 있으니 가능한 일이지요.”

지난해 11월말 아이패드 1호 개통의 행운을 쥔 이준영㊴씨가 기묘년(己卯年)에 세운 목표다. 아이패드가 공식 출시된 지 한 달여. 새벽잠을 설치며 1호 개통자가 된 그는 당시 기자와 인터뷰에서 “주로 전자책을 보고 출퇴근 시간 영어공부에 활용하겠다”고 했다. 40여일이 지난 현재 이씨가 아이패드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궁금했다.

“KT의 쿡북카페를 자주 이용하는데 무료 서적이 생각보다 많던데요. 덕분에 고전인 홍길동전 등 여러 책을 읽을 수 있었지요. 사진과 축구에 관심이 있어서 포토플러스, 베스트일레븐 등도 보고 있구요. 그런데 잡지 등의 콘텐츠는 많은데 서적은 적더라구요. 서적 확보에도 공을 들여서 콘텐츠의 다양성이 확보됐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종이책이 태블릿PC를 통해 전자책으로 옮겨가면서 유통구조가 변화하고 있지만 대형서점과 통신사, 그리고 저작권자 간 이해관계 때문에 전자책 생태계가 조성되지 않았음을 이씨가 현실에서 피부로 느끼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태블릿PC에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으로 뉴스, 잡지, 책 등을 이용하려는 욕구가 커지는데 시장은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셈이다.“개인적으로 아이패드를 구글리더나 플립보드를 이용해 뉴스를 보거나 트위터를 하는데 많이 활용합니다. 특히 플립보드는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책장 넘기듯이 사용할 수 있어 좋습니다. 업무적으로는 이메일을 제일 많이 쓰죠.”

이씨는 스마트폰 액세서리의 제조·유통업체인 오렌지스펙트럼에서 마케팅을 담당한다. 때문에 독서 외에도 아이패드 구입 당시 세웠던 영어공부 계획도 아직 유효하단다.

“아이패드를 이용해 본격적인 영어공부를 시작하지는 못했어요. 영어 단어장은 아이폰 앱을 주로 이용하는 데 아직 아이패드에서 쓸 영어공부 교재를 정하지 못했습니다. 무료 앱 위주로 맛보기만 하고 있습니다.”

아이패드용 교육교재가 비싸서 일까. 구입 당시 당당하게 아이패드로 영어공부를 하겠다던 그였는데 왜 망설이느냐고 물었다.

“솔직히 태블릿용 교재만 믿고 영어공부를 해서 효과를 볼 수 있다면 비용은 개의치 않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학원이나 방송처럼 검증되지 않은 수단이잖아요. 잉글리시 그래머 인 유즈란 앱이 10달러로 한화로 약 1만원인데도 다운받는데 망설이게 되더라구요. 개인적으로는 검증된 교재라면 2~3만원은 지불할 생각입니다.”

이처럼 소비자들은 태블릿에서의 콘텐츠 이용 욕구가 커지고 있지만 정작 이를 제공하는 콘텐츠 업계의 움직임은 상대적으로 더디다.

이를 위해 지디넷코리아는 오는 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태블릿에서의 콘텐츠 제작 노하우와 해법을 제시하는 ‘The 5th CVISION’ 컨퍼런스를 연다.

관련기사

KT·LG유플러스 등 통신사뿐만 아니라 교원과 웅진씽크빅, 블루핀, 두산동아, 인터파크, 포비커, 탭투미디어, 조선일보, 머니투데이 등 교육·출판·미디어·게임업계 관계자 등이 나와 태블릿 콘텐츠 전략을 제시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지디넷코리아 내 CVISION 사이트(cvision.zdnet.co.kr, 02-330-0126)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