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성 인텔 "한국 PC업체 글로벌 톱3 올려놓을 것"

일반입력 :2011/01/14 11:48    수정: 2011/01/14 12:16

봉성창 기자

요즘은 '딩딩딩~딩' 소리를 들어도 그게 인텔인지 SK텔레콤인지 젊은 사람들도 구별하지 못하더군요. 세상 참 많이 변했죠?

CES2011가 한참 열리던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어느 한식당에서 만난 이희성 인텔코리아 대표의 첫 마디다.

사실이다. 요즘 소비자들은 더 이상 자신의 PC에 탑재된 CPU가 어떤 제품인지에 대해 크게 관심이 없다. 무엇이 되고 무엇이 안되는 지만 구분할 뿐이다. 오히려 소비자들에게는 성능보다는 제품 디자인이나 콘셉트가 더 중요한 구매 요인이 됐다. 다시 말해 컴퓨터가 '펜티엄'으로 통하던 시대는 이제 지나버렸다.

요즘 젊은 세대들이 열광하는 것은 PC 완제품 그 자체의 이미지 입니다. 그러다 보니 노트북 제조사들도 이제는 어떤 부품이 들어가 있는지 알리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사장은 올해 이러한 분위기를 바꿔볼 생각이다. 믿는 구석도 있다. 올해 초 출시되는 코드명 샌디브릿지, 2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이하 2세대 인텔 코어)다.

2세대 인텔 코어는 현존하는 CPU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무엇이 되고 안되고를 따질 필요가 없는 만능이다. 종전 제품에 비해 워낙에 막강한 성능을 가지고 있어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인텔이 UFO를 주운것이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앞으로 열흘 안에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다양한 준비가 돼 있습니다. 많은 준비를 한 만큼 기대해도 좋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한국에는 몇 가지 깜짝 소식이 준비돼 있었다. 오는 18일 소녀시대를 전면에 내세워 대대적인 샌디브릿지 발표 행사를 한다고 공개한 것. 인텔이 치킨이나 화장품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는 점에서 대단한 변화다.

이뿐만이 아니다. 14일에는 유명 프로게이머 임요환을 개인 후원하겠다며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임요환 정도의 프로게이머에게 연봉을 지불하고 연습실 등 제반활동을 지원하려면 적지않은 비용을 투자해야 된다.

이러한 소비자 중심의 프로모션과 마케팅은 올해 이 대표가 국내 시장에서 인텔의 브랜드를 바꾸기 위해 얼마나 작심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대중들이 인텔을 몰라서는 결코 아니다. 대중들이 코카콜라를 몰라서 끊임없이 광고가 흘러나오는 것이 아니듯 말이다.

인텔에게 올해가 중요한 이유는 또 있다. PC 시장을 넘어 새로운 시장이 열렸기 때문이다. 스마트TV와 태블릿, 스마트폰 등이 그것이다. 이들 시장에서 인텔은 더 이상 강자가 아니다. 그러나 바꿔 말하면 인텔이 지금보다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인텔이 가전박람회인 CES 행사에 지난해부터 집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물론 이들 시장이 PC보다 더 커진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어렵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또 다른 기회라는 점이죠. 인텔은 PC, 스마트폰, 태블릿 등 모든 디지털 디바이스에 설치되는 OS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그는 올해로 7년째 인텔코리아 대표를 맡고 있다. 글로벌 기업의 지사장으로는 보기 드문 장기집권이다. 그만큼 우리나라 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와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반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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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에게 올해 목표를 묻자 글로벌 톱3 반열에 드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미 세계 CPU 시장의 절대 강자인 인텔이 글로벌 톱3안에 드는 것이 목표라니 새삼스럽게 들린다.

인텔이 아니라 국내 PC기업이 글로벌 톱3안에 들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는 이야기입니다. 삼성전자, LG전자, TG삼보 등 국내 업체들이 전세계 시장으로 뻗어나가 최고의 기술력과 성능으로 세계 최고의 PC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제 목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