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정수기 방문판매 선언…시장 회오리

일반입력 :2011/01/11 10:14    수정: 2011/01/11 18:33

봉성창 기자

LG전자가 올해 정수기 방문판매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이영하 LG전자 HA사업본부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벨라지오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같은 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그동안 LG전자가 정수기 방문판매를 진행할 것이라는 관측은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최초다.

이영하 본부장은 초기에는 베스트샵 등 대리점에서 판매를 원칙으로 하고 있었으나 사업 특성상 손님을 기다려 판매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설명이 많이 필요한 제품이기 때문에 방문판매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당위성을 밝혔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과는 차별화된 LG전자다운 방문판매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며 무분별하게 하겠다는 방향성이 아니라 사원 교육을 통해 고객에게 정직하게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1위인 웅진코웨이와의 마찰관계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이 본부장은 정수기 방문판매가 중소기업 업종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웅진코웨이는 우리나라에서만 매출이 1조가 넘으며 글로벌 사업까지 하고 있는 대기업이라고 항변했다. 또한 다소의 마찰은 있을 수 있겠지만 실력 있는 회사들끼리 경쟁하는 것이 소비자 입장에서 좋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웅진코웨이 측 한 관계자는 사후관리가 중요한 사업특성상 방문판매 조직 구축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당장 영향은 받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아무래도 긴장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수기 업계에서는 LG전자의 정수기 방문판매 사업 진출이 적지 않은 중소 정수기 사업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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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정수기 업계는 시장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웅진코웨이를 비롯해 동양매직, 교원L&C, 청호나이스 등 중견업체와 그외에 10여개의 중소기업들이 각축을 벌이는 상황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정수기 사업에 진출해 불과 2년이 되지 않아 많은 중소기업을 제치고 점유율이 크게 올랐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수기 업계 관계자는 LG전자의 정수기 방문판매 사업 진출로 인해 5위권 이하 업체들은 사업을 접어야 할 정도의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