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11]화보로 본 라스베이거스 현장

일반입력 :2011/01/10 17:43    수정: 2011/01/12 11:32

이재구 기자

<라스베이거스=이재구기자>미국 남캘리포니아 동쪽 모하비 사막을 건너 위치한 도박의 도시 라스 베이거스. 샌프란시스코에서 트랜짓해서 유에스에어로 맥캘런 공항에 내렸다. 밴으로 10km를 달리면 라스베이거스시다. 이곳의 낮의 무미건조함과 달리 밤이면 네온사인으로 불야성을 이룬다. 화려하다. 영화 콘에어같은 영화를 본 사람이면 방문한 적이 없어도 기억날 화려한 밤의 도시다. 영화 대부에서도 잠깐 비쳤듯 1906년 도박의 도시로 시작한 이곳은 마피아가 합법적인 돈을 벌기위해 만든 도시이자 환락의 도시다. 이제는 엔터테인먼트의 천국이자 관광도시이기도 하다. 그리고 동시에 한해를 세계최대의 IT 가전쇼(CES2011)로 시작하는 아주 재미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이곳 토박이라는 밴 운전사 엘리아㊵는 이곳은 도박,술이 모두 허용되고 도심에서 5마일 밖으로 나가면 매춘까지 허용되는 곳이라고 말한다.과거의 화려한 명성을 날렸던 호텔들은 점점더 도심 남쪽과 서쪽으로 집중돼 엔터테인먼트 위주로 변화하는 모습이다. 룩소,베네치안,파리,사하라 등의 호텔이름은 그 이름 그대로 세계주요 명소의 모습을 호텔에 재현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제법 큰 호텔만도 200개가 되고 그중 저명호텔만 15개정도가 꼽힌다. 이들 호텔들은 이 도시를 화려한 쇼의 도시로 명성을 얻도록 만들어주는 주역이기도 하다.

호텔 엘리베이터에는 바바라 스트레이샌드 쇼 안내 포스터도 있고 윈호텔과 통하는 앙코르호텔 밖에는 시내트라 쇼의 안내 네온사인이 번쩍이고 있다. 윈쇼의 내부 도박장은 이 도시의 최고 도박장이라 할 만하다.

7일 저녁 윈 호텔에서는 IT이노베이션 쇼가 있었는데 식당좌석에 앉아 주문을 하는 8시반경 낯익은 얼굴이 지나갔다. 에릭슈미트 구글 회장이 식사를 마치고 나가는 중이었다.

온통 금색과 붉은 색으로 도배한 이곳 도박장에서 사람들은 실내인데도 담배를 자유롭게 피울 수 있다. 오랫동안 기계앞에 앉아 있는 관광객들의 옆 재떨이에는 꽁초가 수북하다. 도박하는 사람들 사이로는 늘씬한 미녀가 지나가면서 무료로 음료까지 제공한다. 과거의 화려한 명성을 가진 리비에라 호텔 밖 간판에는 화려한 비키니차림의 아가씨들 쇼 안내 광고판이 관광객들을 유혹하기도 한다. ■사막답지 않은 차가운 날씨속에서도 뜨거운 열기

CES2011이 열린 라스베이거스의 기온은 섭씨 1~9도. 평년 기온보다 5도이상 낮은 기온이라고 했다. 이틀전엔 눈발까지 날렸다고 호텔의 벨 데스크가 이상기후에 대해 말했다.

하지만 쌀쌀한 기온에서 치러졌어도 올해 CES2011은 그 어느때보다도 뜨거운 열기 속에 치러졌다.

연중 언제가 최고의 시즌인가?라고 묻자 밴을 운전하는 여자 운전사 엘리아는 CES가 열리는 기간 중에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하는 외지인이 12만명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주최측인 CEA의 추산과 비슷하거나 약간 늘어난 숫자다. 일년 중 최고 시즌은 이 시즌이다. CES손님, 그리고 겨울방학을 맞아 레크리에이션을 즐기기 위해 오는 가족단위손님으로 넘쳐나기 때문이다. 윈호텔의 오(O)쇼 같은 쇼도 있고 뉴욕에서만 볼 수 있을 것같은 오페라의 유령이나 라이온킹 같은 연극은 가족단위의 관광객들에게 인기다. 리비에라 호텔에서 만난 LA에 거주하는 한인 여행사의 이 웅 이사는 한산한 때는 35달러에도 들어갈 수 있는 499달러인 호텔방값이 이 시즌에는 499달러까지 오른다고 말했다. 며칠전에는 방을 못잡은 한 손님에게 두배인 1035달러에 방을 잡아 준 적이 있다고도 말했다.

CES는 다소 도심 북쪽에 위치한 힐튼 호텔 정면에서 오른쪽에 위치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올해 힐튼호텔과 부속된 컨벤션센터 7개 전시빌딩군. 그중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단연 한국기업이었다. 5일 CEA회장의 연설이 끝나고 몰려든 전시회 참관객들은 10시에 전시장의 입장이 허용되자 전시장의 중앙으로 우르르 몰려들었다. 그들이 향하는 곳은 이번 전시의 꽃이라 할 중앙전시장이었다. 그곳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더 똑똑해진 미래와 생활을 내세운 스마트 TV,스마트폰,태블릿 전시는 이번 전시회의 꽃이었다. 6일 개막식 이후 관람객들의 발길이 몰려 그들의 눈과 귀를 가리고 다른 데로 발걸음을 떼기 힘들게 만든 기술의 향연은 단연 단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포진하고 있는 중앙홀, 즉 센트럴 홀로 이어졌다.

■CES의 중심축은 삼성과 LG

중앙전시장 입구로 들어서면 힐튼호텔과 인접한 노스홀로 이어지지만 이곳은 조용하다. 평범하다. 전세계 각국에서 부스를 꾸민 국가관, 즉 중소 IT업체들로 꾸며진 부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곳을 두 블록만 지나면 별세상이 펼쳐진다. 갑자기 세상이 확 바뀐 듯하다.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컬러가 번쩍 번쩍 빛을 내면서 동물,식물,자연, 애니메이션영화속의 친근한 장면에 이르기까지 그 앞에 선 사람들의 눈을 어질어질하게 만든다. 삼성전자부스는 색채의 화려한 마술과 기술을 함께 펼쳐보인 LED TV, 3D TV의 제전으로 봐도 손색없는 마당이었다. 관람객을 배려한 3D 실감 체험현장을 만들었고, 미래를 준비하는 소위 '인간을 위한 기술'차원의 새로운 기술들을 결합한 다양한 제품들이 전세계에서 현재 나와있는 모든 기술과 미래 기술의 백화점같아 보였다. 그것은 가전,반도체,인터넷과 디스플레이의 총체적 결합을 할 수 있는 기술과 철학이 결합된 장이기도 했다. 인터넷기술이 적용된 스마트폰은 이제 3D TV,태블릿PC,카메라 등과 결합한 가운데 이제 막 등장하기 시작한 4G통신시대와 결합한 새로운 융합기술의 현장을 보여주는 장이기도 했다.

게다가 버라이즌,T모바일, AT&T 등 미국의 주요 이동통신사와 함께 4G통신기술이 어우러져 있다.디스플레이와 현실이상의 현실을 보여주는 동영상과 컬러의 향연에 정밀함과 정교함, 그리고 차세대기술이 덧붙여지면서 마치 전시장은 디즈니랜드의 공간에서 상상의 나래를 펴는 놀이터가 된다. 그 놀이터는 사람들이 사는 IT세상과 미래의 인터넷라이프를 연결시켜 주는 가교로서 손색이 없다. 특히 한국, 아니 세계 1위로 우뚝선 삼성전자와 뒤 이은 LG전자의 두 한국회사의 전시를 제대로 보는 것만으로도 이 전시회의 핵심을 만끽하는데 과히 무리가 없어 보인다. 이 두회사의 쇼를 보면 잠깐이나마 이 것이 과연현실일까 하는 생각까지 들게 된다. 이들은 특히 현란하고 정교한 디스플레이 기반에 기반한 3DLED기술로 현실을 너머선 것 같은 현실의 모습을 화려하게 TV화면에 묘사하고 있었다.

■현실을 잊게 하는 한국 디지털TV의 힘

화려함으로 말하자면 LG전자 부스가 더 빛났는지도 모른다. 거대한 공간에 개선문처럼 만든 구조물에 거대한 디스플레이들이 기둥을 온통 휘감고 있다. 자연을 묘사한 그림에서부터 미래를 형상화하는 그림에 이르기까지 세상의 아름다운 동영상과 애니메이션들은 모두 모아 놓고 보여주는 것같은 환상을 연출했다. 관람객들이 마치 관람객들을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의 꿈결같은 나라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베토벤의 환상교향곡 음악과 함께 하늘에 무지개가 뜨듯 온통 신을 아득케 하는 컬러의 향연이 펼쳐진다. 사람들은 현실과 아주 다른 이 환상적 세계에 빠져든다. 6일부터 9일까지 열린 미 라스베이거스 가전쇼가 열리는 컨벤션 센터의 모습이다. 사람들은 현실을 그대로 담아낸 총천연색 컬러의 아름다움과 음악이 교직된 향연에서 헤어날 줄 몰랐다. 그리고 이 신기하고 아름다움 화려함이 인터넷을 통해 지구상 어느 곳에 있는 사람들과도 만날수 있는 통로가 된다는 데 또한번 놀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세계에서 가장큰 LED TV와 3DTV를 내놓고 전세계에서 몰려든 바이어들에게 기술한국의 위상을 드높였다.

일본의 전통적인 컬러디스플레이 강호인 도시바,JVC,그리고 북미의 신흥 강호 비지오가 각각 부스를 펼쳐 삼성전자,LG전자에 대응하는 신제품 선전전을 펼쳤다. 하지만 이번 대회의 전시규모와 여기에서 선보인 세계최대의 제품과 기술력을 인터넷과 결합한 다양한 제품군들, 눈으로 직접확인할 수 있는 색과 음의 파노라마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마치 그곳의 자석에 홀린듯 벗어나지 못하게 만들었다.

■ CES2011은 태블릿의 향연장

간신히 관람객들이 발길을 돌려 CES 중앙전시홀에서 남쪽전시장으로 가자면 이번에는 온 방안을 화려하게 비추는 대신 자체적으로 빛을 내는 것 같은 불꽃놀이를 연상시키는 태블릿의 향연이 이어진다. 그 향여

향연이 벌어져 관람객들의 기대감을 맞춰주는데 모자람이 없었다.

특히 인상깊은 것은 중앙홀 한 켠에 자리잡은 MS였다.

MS는 윈도7을 바탕으로 기존 PC강자와 신흥 참여자들을 규합해 MS동맹을 만드는데 일단 성공한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MS는 자사 부스에 4단짜리 유리 전시장에 돌아가면서 윈도7,윈도폰7을 OS로 사용하는 노트북과 태블릿들을 망라해 전시해 놓았다.

당초 80,90년대의 PC를 제압했던 MS와 인텔의 소위 윈텔연합의 붕괴로 MS의 태블릿에 대해서는 과연 어떤 모습일지 의아해 하던 사람들이 MS의 저력을 느끼게 해준 한판의 전시였다. 전세계의 내로라 하는 IT기업들은 모두가 태블릿을 들고 나왔다. 마치 70년대 중반 애플II가 나온 이래 너도 나도 PC를 들고 나왔듯이, 그리고 81년 IBM7150이 나온 이후 너도 나도 IBM과 호환되는 PC,즉 IBM컴패터블을 들고 나온 것과 같은 양상을 보였다.천하의 MS는 다시 동맹군을 규합, 윈도7과 윈도포7을 바탕으로 하는 태블릿전쟁을 위한 재충전을 마쳤다. 도시바,에이서,아수스, MSI,델,삼성, 모토로라,블랙베리 PC와 스마트폰업체들이 컴퓨터의 차기 패러다임이라고 하는 태블릿의 전쟁을 위한 위세를 겨뤘다. 표면상 MS와 동맹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인텔도 마찬가지였다. 이번 전시행사에서 노키아와 공동으로 개발한 미고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하는 태블릿을 처름으로 출품해 9월께 내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변으로 부각된 것은 HP가 웹OS라는 운영체제(OS)를 사용해 이번에 화려한 데뷰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음에도 웹OS든 당초 얘기됐던 MS의 안드로이드든 아무 모델도 보여주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외였다.

블랙베리는 예상대로 플레이북을 들고 나와서 화려한 설명회로 전시참가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 일단 성공, 전면적인 마케팅공세를 펼칠 것임을 예고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애플이 등장하지 않았음에도 애플 솔루션을 들고 나온 업체가 나와서 애플 아이패드의 갈증에 시달리는 관람객들을 달래주기도 했다.

독자적인 OS로 태블릿 시장에 도전한 회사로는 블랙베리로 유명한 리서치인 모션이 있다. 플레이북으로 출품해 관객들의 기대를 한 몸에 모았다. ■통신단말기 회사와 칩 회사들의 1GHz 듀얼코어 시대

칩분야에서는 퀄컴, 엔비디아,마벨 등이 모두 태블릿과 LTE 시대를 앞둔 최신 칩듀얼코어칩의 시대를 선언하면서 1GHz시대의 개막을 선언했다. 4일 먼저 발표에 나선 엔비디아는 젠슨황 CEO가 기존의 PC용 그래픽 중심회사라는 이미지탈피를 위한 테그라2칩을 기반으로 한 대규모 공세를 예고했다. LG전자의 옵티멋2X,모토로라의 아트릭스, 바이오닉스 등의 듀얼코어 칩에 장착되면서 점령지를 넓혀가겠다는 각오를 숨기지 않았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테그라2를 소개하면서 장용국 LG전자 경영상무를 무대위로 올라와 옵티머스2X에 대한 신뢰감을 표현했다.

관련기사

산제이 자 모토로라 CEO도 4G스마트폰 아트릭스로 선풍을 예고했다. 여기에 통신칩의 종가 퀄컴이 나서서 새로운 통신칩 주자에게 진입장벽을 만들기 위한 신제품 스냅드래곤으로 본격경쟁의 길을 예고했다. 전세계 125개 단말기에 칩을 장착해 내놓을 준비를 마친 퀄컴은 3ㅎdhk 4G에서 동시에 사용되는 스냅드래곤으로 수성을 선언하면서 추격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퀌컴은 스냅드래곤을 내놓았다. 전세계 거의 모든 LTE를 대상으로한 4G를 대비한 칩과 제품을 내놓으면서 또다른 미래형 스마트폰 전쟁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