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쇼크 삼성 4Q '바닥'…올해 '우상향'

일반입력 :2011/01/07 10:55

이설영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4분기에 영업이익 3조원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를 약간 밑도는 수준이지만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감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7일 잠정실적을 발표하고 지난 4분기에 매출41조원, 영업이익 3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초 시장에서는 영업이익 3조3천억원 정도를 예상했으나 이에는 약간 미치지 못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에 비해서는 38.3% 떨어졌다.

그러나 시장은 4분기 실적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매출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반도체 부문의 글로벌 업황이 지난해에 워낙 좋지 않았기 때문. D램 가격은 주력 모델이 한때 1달러 이하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반도체 시장은 올해 1분기 이후에나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증권 강정원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영업익 3조3천원 정도를 예상했는데 소폭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4분기에 메모리반도체 및 LCD 시장이 워낙 좋지 않았고, 이를 감안하면 괜찮은 성적표이다라고 평가했다.

강 연구원은 또 삼성전자 4분기 실적이 전분기 대비 소폭 하락할 것이라는 건 어느정도 시장에서 예측했던 내용이다면서 최근 이런 부분이 주가에 서서히 반영됐었고, 따라서 당일 주가에 미친 영향도 소폭에 그쳤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7일 10시13분 현재 925,000원으로 전일대비 5,000원(-0.54%) 하락하는 데에 그쳤다. 시간이 갈수록 하락폭이 줄어드는 추세이다.

스마트폰 및 태블릿PC 등 삼성전자 내에서 셋트제품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좋은 신호로 해석된다.

강정원 연구원은 기존에 메모리반도체나 LCD 쪽 비중이 높았으나 최근에는 갤럭시탭 등 셋트제품에 대한 비중을 높여가고 있는 상황이라 올해 실적은 점점 더 좋아질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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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 4분기 실적에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한화증권 안성호 연구원은 지난 11월부터 삼성전자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했는데 이는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 때문은 아니었다면서 4분기를 저점으로 올해는 '우상향'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측돼 연간으로 더 좋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