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사냥은 이제 필수?…직딩 게임 종결자 등장

일반입력 :2010/12/31 17:31    수정: 2010/12/31 17:36

온라인게임 중 게임이용자가 시간을 가장 많이 투자해야하는 것으로 알려진 장르가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다. MMORPG는 캐릭터를 생성하고 전투, 스킬, 채집, 상호 소통을 게임 이용자가 습득하는데 평균적으로 2~3일이 걸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공개서비스를 시작한 불멸온라인의 시스템과 이용자들의 반응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게임은 MMORPG 장르를 즐기는데 있어 장애물 요소를 거의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최근 트렌드는 게임이용자를 편하게 하자는 것이다. 실제로 월드오브워크래프트가 지난달 업데이트한 대격변은 이용자들이 공략사이트를 찾아서 시간을 낭비해야하는 것을 확 줄였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뿐만 아니라 최근 국내에서 개발되고 있는 게임들은 ‘이용자가 편하게 즐기는 게임’라는 슬로건를 걸고 있는 경우가 많다. 불멸온라인은 MMORPG 장르가 얼마까지 편하게 즐길 수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게임 중 하나다. 지난 크리스마스 주말부터 1주일간 즐겨본 불멸 온라인에 대해서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불멸온라인에 처음 접속하면 최근 트렌트의 풀3D 방식이 아니라는 점에 약간 실망 할 수 있다. 이 게임은 위에서 내려다 보는 쿼터뷰 방식이다.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킨 디아블로를 생각 하면 된다. 이러한 뷰방식은 처음에 불편할 수 있지만 게임을 플레이 하는 것에는 무리가 없다.

이 게임의 장점 중 하나는 캐릭터의 레벨업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다른 MMORPG에 비해 엄청난 레벨업의 속도를 보여준다. 테스트해본 결과 접속 후 10분 정도 플레이하자 캐릭터가 20레벨 전후로 성장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초창기에 개발된 MMORPG는 공략사이트가 필수다. 대부분 게임은 퀘스트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NPC(Non Player Character)를 만나야하는데 길을 알려주는 기능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길을 찾기 위해 몇몇 편의 기능이 추가 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 하지만 불멸온라인은 길을 잃어 버릴 일 자체가 없다. 게임 지도를 펼치고 찾고 싶은 NPC의 이름을 누르면 자동으로 캐릭터가 이동을 한다. MMORPG의 가장 큰 단점으로 부각되는 것이 레벨업 노가다. 레벨업을 하기 위해서는 몬스터를 사냥해야 하는데 상위레벨로 올라갈수록 몬스터를 수백마리까지 사냥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게임 내에서는 닥사(닥치고 사냥)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결국 레벨업을 하기 위해서는 수시간에 걸쳐 마우스 클릭을 해야 하다. 일부 게임이용자들은 이러한 노가다 방식에 지쳐 게임을 떠나거나 자동사냥프로그램(오토)를 불법으로 구입해 계정 정지의 위험을 감수 하며 레벨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불멸온라인은 게임내에 자동사냥프로그램이 내장(?)되어 있다. 캐릭터의 스테미너를 이용해 자동으로 몬스터 사냥을 할 수 있다. 재미있는 점은 자동사냥이 정당화 되다 보니 대부분의 이용자들이 자동사냥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동사냥을 불법으로 규정한 리니지, 아이온의 경우 자동사냥프로그램을 돌리는 이용자를 PK(Player Kill)하거나 신고하는데 불멸온라인에서는 이러한 모습을 찾아 볼 수 없다. 즉 자동사냥 자체가게임 콘텐츠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것이다. 자동사냥은 캐릭터의 스테미너를 사용하기 때문에 많이 사용해도 1시간가량 밖에 사용할 수 없다. 물론 게임내에서 스태미너를 충전해주는 유성의 눈물이라는 아이템이 존재하기 때문에 게임머니가 많다면 무한으로 자동사냥을 돌릴 수 있다. 하지만 돈이 없는 초보자들은 하루 최대 6시간 까지 자동으로 경험치를 제공해주는 생명의나무 퀘스트를 진행하면 더욱 빠른 레벨업이 가능하다.

불멸온라인의 시스템은 자동사냥, 자동이동, 자동경험치로 요약된다. 자동프로그램이 게임내 시스템이기 때문에 밸런스에도 영향을 주지 않는다. 게임을 하고 싶어도 시간이 없거나 지루한 몬스터 사냥에 지친 직장인들에 딱 어울리는 게임 중 하나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