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그나로크 온라인’(이하 라그나로크)이 부분유료화 서비스로 전환된 이후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은 가운데 서버 접속이 불안정하고 결제 시스템에 오류가 생기는 등 문제가 속출, 반쪽 성공에 불과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라비티(대표 오노도시로, 강윤석)의 대표작 2D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라그나로크가 부분유료화 서비스로 전환된 이후 여러 문제가 발생, 대부분의 이용자가 서비스 이용에 불편함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라그나로크는 지난 2002년 첫 정식서비스가 시작된 국내 대표 장수 게임에 꼽힌다. 이 게임은 전 세계 78개국에서 서비스 중이며 총 회원 수 5천만 명, 지난해 기준 누적매출 3천100억 원을 기록한 그라비티의 효자 게임이다.
또한 이 게임은 지난달 24일 정액제에서 부분유료화 서비스로 전면 전환돼 이용자의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현재 국내에서만 부분유료화로 전환됐다.
회사 측이 지난 1일 제공한 자료를 보면 라그나로크는 동시접속자수와 일일 접속자수가 각각 3배 이상 증가했다. 또 신규 회원 가입률은 약 6배 상승했으며 휴면 이용자 8만여 명이 복귀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기대 이상의 성과라는 게 업계전문가의 공통된 의견이다. 국내 게임시장의 신작 게임 출시로 인해 과열경쟁으로 치닫고 있어 기존 게임의 설자리가 없다는 분석에서다. 이같은 분위기를 극복한 라그나로크에 대해 ‘장수 게임’이란 칭호를 아끼지 않은 이유다.
하지만 라그나로크이 부분유료화 전환된 이후 한 달 동안 결제 시스템 오류, 게임 서버 접속 불가능 등 여러 운영 미숙이 게임이용자 이탈을 부추긴 것으로 나타나 반쪽 성공에 불과하다는 평가다. 그라바티가 부분유료화 전환 카드로 라그나로크의 새로운 국면을 만들었지만 그 기회를 완벽하게 잡지 못한 것.
라그나로크의 공식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이용자의 불만 글이 속속 올라온 상태다. 결제 페이지 오류, 캐시 환불, 서버 접속 불안정 등 어려 문제점에 대해 지적한 이용자의 글이 다수 눈에 띈다.
아이디 ‘땅그지’는 지난 29일 ‘막장운영에 지친 올드 이용자는 이만 떠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라그나로크를 7년 정도 하면서 정도 많이 들었지만 근래에 벌어졌던 캐시사태와 이를 보상해 주지 않는 무작위한 아이템 회수로 인해 회의감이 느껴진다”라는 글을 남겼다.
또 다른 아이디 ‘한마음미남’은 “SSO 오류라는 데 결제페이지가 왜 안 넘어가나. 빨리 해결 좀 해 달라”고 했다.
이외에도 ‘오랜 시간 파일서버 접속 중이다. 답답하다’ ‘인증실패 재로그인 이게 뭐냐’ ‘시간이 걸려도 한 번에 점검을 하자’ 등의 지적도 나왔다.
그라비티 측이 꾸준한 점검을 진행하고 문제를 해결해 왔지만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부분유료화 서비스 전환이 한달 째를 맞았지만 계속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서다.
라그나로크의 공지사항을 보면 부분유료화 전환 당일 날 부터 임시점검, 홈페이지 일부 메뉴 사용 불가현상 안내, 홈페이지 접속 불안정 현상안내, 서비스 불안정 관련 보상 안내, 로그인 및 결제센터 이상현상 안내, G캐시 충전 이상현상 안내 등의 내용으로 도배돼 있다.
이에 대해 라그나로크 관계자는 “어려 문제가 발생해 계속 해결하고 있다. 부분유료화 전환 이후 시스템에 일부 문제가 있어 신속하게 조치 중”이라며 “서비스 이용에 불편함을 드려 죄송하게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