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별 모바일 전략 되돌아보니…

일반입력 :2010/12/27 10:11    수정: 2010/12/27 14:20

정윤희 기자

올 한 해 스마트폰이 폭발적으로 확산되면서 포털업계도 바빠졌다. 스마트폰 사용자는 이미 600만을 넘어섰고, 내년에는 전체 이용자의 60%를 넘어설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더 이상 모바일 시장은 ‘선택’의 문제가 아닌 ‘필수’다.

때문에 각 포털별로 웹에서의 사용자경험을 모바일로 옮기기 위해 안간힘이다. 각각의 킬러 서비스를 서둘러 앱으로 내놓는가 하면, 모바일웹 새 단장에 바쁘다. 어떻게 하면 모바일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인지에 고심의 흔적이 역력하다.

■킬러앱 내세워 모바일 공략

포털 업계 모바일 공략에 두드러지는 점은 킬러서비스의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전환이다. 검색서비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웹에서 강점을 가진 서비스를 앱으로 내놓으며 이용자를 확보하는 모양새다.

현재 NHN이 내놓은 앱은 네이버앱, 미투데이, 윙스푼맛집, N드라이브 등 13개다. 통합 네이버앱 외에도 ‘네이버 뉴스캐스트’, ‘실시간 검색어’, ‘오픈캐스트’ 등 웹에서 제공하던 서비스들이 그대로 모바일로 들어왔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앱스토어에 다음앱, 다음지도, tv팟, 플레이스 등 8개 앱을 내놨다. 안드로이드마켓에는 따로 쇼핑하우 앱도 선보였다. 모바일웹 페이지도 개편했다. 첫 화면은 미디어, 생활정보, 이용자 전체서비스로 구성된 3가지 형태의 모바일웹이다. 이용자는 스마트폰 웹브라우저의 좌우터치 쓸어 넘기기(플리킹) 기술을 이용해 터치 한 번으로 원하는 첫 화면을 볼 수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 역시 안드로이드, iOS, 윈도모바일 등 3개 운영체제(OS)를 지원하고 미니홈피, 싸이BGM, 네이트온, 네이트 커넥팅 등 총 17개의 앱을 제공 중이다.

■위치기반, 지도 등 뜨는 서비스에 몰려

포털의 모바일 경쟁은 주로 ‘뜨는’ 서비스에서 이뤄졌다. 킬러앱 외에도 위치기반서비스(LBS)와 지도 서비스도 포털의 주요 전쟁터였다.

가장 먼저 LBS 시장에 뛰어든 것은 KTH다. 지난 7월 KTH는 현재 위치한 곳에 발도장을 남기고, 이를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는 ‘아임인’ 앱을 내놨다. 가로수길, 홍대입구 등을 검색하면 이용자들이 직접 입력한 데이터뿐만 아니라 KTH가 제공하는 기본 상권, 지역 정보를 함께 볼 수 있다. ‘아임인’은 지난 11월 기준 5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다.

두 번째 출사표는 다음이 던졌다. 다음은 체크인을 통해 현재 자신의 위치 정보와 이야기를 기록·공유할 수 있는 ‘플레이스’ 앱을 선보였다. 플레이스는 주변 장소 정보를 볼 수 있는 ‘장소’, 이용자들이 작성한 글과 사진을 볼 수 있는 ‘이야기’, 내 활동내역과 친구관리를 할 수 있는 ‘내 정보’, 프로필과 요즘·트워터 연동을 관리하는 ‘설정’ 등으로 구성됐다.

네이버는 지난 23일 여행정보 사이트 윙버스의 서울맛집 서비스를 전국 6대 광역시로 확대한 ‘윙스푼’을 선보였다. 윙스푼은 지역별 맛집 검색뿐만 아니라 테마·타운, 예산, 영업시간, 주차 가능 여부 등 여러 조건에 부합하는 장소를 검색 가능하다.

SK컴즈는 지난 2일 ‘싸이월드 플래그’ 앱을 선보이며 합류했다. 싸이월드 플래그는 싸이월드 일촌과 네이트 친구들이 자동으로 설정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록된 정보는 플래그앱(모바일)과 미니홈피 다이어리(웹)에 동시에 저장되며 c로그, 네이트커넥팅, 트위터 등 다양한 소셜 인맥에게도 실시간으로 전달된다.

지도 서비스는 다음과 네이버가 각축을 벌이는 태세다. 각각 ‘다음 지도’와 ‘네이버 지도’ 앱에 다양한 기능을 업데이트하면서 치열한 경쟁 중이다.

다음은 지도 앱에 음성검색을 도입하는가 하면, 맛집 검색에 할인 쿠폰 정보까지 담는 등 업그레이드에 열심이다.

네이버도 지난 9일 네이버 지도 앱에 거리뷰, 항공뷰를 탑재했다. 해당 기능은 앱을 업데이트 하면 즉시 사용 가능하다. 이용자는 지도화면 오른쪽 상단에 위치한 거리뷰 아이콘을 선택하면 된다. 아이콘을 길게 누른 후 원하는 위치로 끌어가면 다른 곳의 거리뷰도 볼 수 있다.

■“앱으로는 부족하다”…KTH, 모바일에 ‘올인’

KTH는 다른 포털과 차별화 된 행보 중이다. 전사적으로 모바일에 승부를 걸었다. 초기화면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며 ‘스마트모바일’ 전략을 내세웠다. 기존 웹에서 고전했던 만큼, 모바일에서는 판도를 바꿔보겠다는 포부다.

눈에 띄는 점은 앱과 모바일웹 양쪽에서 보이는 적극성이다. 파란 초기화면은 모바일에 최적화된 1단 구성의 쌓기 구조로 상호교감을 염두에 뒀다. 이용자가 직접 뉴스, 블로그, 쇼핑, 증권, 날씨 등 정보들을 더하거나 뺄 수 있다.

앱에서는 다소 특이(?)하게 ‘푸딩’ 엔터테인먼트 앱으로 먼저 이용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푸딩얼굴인식’, ‘푸딩카메라’는 KTH 앱 중 가장 인기 있는 앱이다.

이밖에도 아임인, 유세이주소록, 보이스114, 모바일웹 파인더, 뉴스파인더 등 지금까지 내놓은 앱만 14개에 이른다. KTH는 향후 30개에 이르는 앱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치열해지는 모바일 시장, 내년에는?

다만, 기존 웹의 특화 서비스를 모바일로 가져오는 것에도 한계는 있다. 모바일웹이나 앱은 출퇴근길에 많이 사용하는 등 이용자의 사용 행태가 다르기 때문이다. 모바일에서는 특화된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SK컴즈는 내년 SNS와 모바일 사이의 시너지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API 오픈을 통해 일촌, 사진첩, 네이트온 친구 등을 활용한 다양한 서드파티 무선 서비스가 쏟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SK컴즈 관계자는 “올해 싸이월드, 네이트온UC, 모바일네이트앱스토어, 위치기반 라이프로그서비스 등 기존 네트워크를 활용한 다양한 모바일서비스를 제공했다”며 “통합커뮤니케이터 네이트온UC는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더욱 강화해 유선에서의 장악력을 무선에서도 그대로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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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관계자는 “다음은 사물검색, 음성검색, 코드검색, 모바일 전용 에디터 같은 한국의 특수성을 적용한 모바일 서비스를 통해 미래시장을 준비해왔다”며 “다음은 이용자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내부 콘텐츠 순환을 통한 고도화를 더욱 강화함으로써 내년에도 모바일 시장을 계속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NHN 관계자는 “올해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했던 것처럼, 내년에도 유선에서의 경험을 무선에서도 동일하게 제공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