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절차탁마하며 내년 게임 시장을 기다려온 곳이 있다. 바로 ‘중견 개발사’다.
윈디소프트를 비롯해 제이씨(JCE), 하이원엔터테인먼트, 초이락게임즈, 구름인터렉티브, 엘엔케이로직코리아(L&K) 등은 내년 온라인 게임 시장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친 곳들이다.
이 ‘중견 개발사’들은 1~3개 이상의 게임을 선보이거나 다수의 신작을 퍼블리셔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탄탄한 개발력으로 승부하는 ‘개념작’들이 다수 존재해 눈길을 끈다.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8년째 큰 성과를 내고 있는 윈디소프트는 올해 ‘겟앰프드2’의 공개 서비스를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 ‘러스티하츠’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두 게임은 이미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겟앰프드2’는 공개 서비스를 진행한 지난 16일 이후 동시 접속자 3만 명 이상을 모았으며, ‘러스티하츠’는 테스트 기간 내 7만 명이 몰려 화제를 뿌렸다.
축구 게임 ‘프리스타일 풋볼’로 올해 연말을 확실하게 보내고 있는 제이씨는 내년 상반기에 맞춰 농구 게임 ‘프리스타일2’와 ‘프리스타일 매니저’를 선보인다.
이미 스포츠 게임 프랜차이즈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프리스타일’의 후속작인 ‘프리스타일2’는 개선된 게임 엔진을 바탕으로 누구나 손쉽게 즐길 수 있는 농구 게임을 지향하고 있으며, ‘프리스타일 매니저’는 개인이 아닌 팀 운영 플레이로 주목을 받고 있다.
창업 5개월 만에 ‘삼국지존’과 ‘슈퍼다다다’ 온라인 게임을 론칭하면서 일약 스타 퍼블리셔로 자리매김한 하이원엔터테인먼트는 내년 자체 개발 신작과 함께 3개의 게임 론칭에 나설 예정이다.
이곳에서 개발 중인 신작은 지금까지 볼 수 없던 하이브리드 장르를 표방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으며 다수의 신작을 준비, 내년 게임 시장에 대비하고 있다.
초이락게임즈는 이미 알려진 대작 ‘베르카닉스’와 전 세계 최초 온라인 노래방 게임 ‘슈퍼스타킹’, 그리고 1인칭 슈팅 ‘머큐리’를 바탕으로 내년 게임 시장 공략에 나선다. 최신규 손오공 회장의 든든한 지원을 받고 있는 만큼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올해 ‘위 온라인’으로 견제함을 보인 구름인터렉티브는 내년에 ‘어스토니시아 온라인’과 ‘슬램덩크 온라인’으로 경쟁에 돌입할 예정이다. 특히 이원술 대표가 절치부심 내놓은 ‘어스토니시아 온라인’은 특유의 독특함으로 이용자들의 큰 기대를 받고 있다.
‘붉은 보석’으로 국내와 일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엘엔케이로직코리아는 7년 만의 신작 ‘거울전쟁 : 신성부활’을 내년 상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슈팅과 역할수행게임을 혼합한 게임성과 탄탄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스토리라인이 인상적이다.
업계에서 이들을 주목하는 이유는 올해 불었던 대형 퍼블리셔들의 인수 합병 역풍을 피해 살아남았기 때문. 어떻게 보면 대형 퍼블리셔에 안주하기 보단 개발사라는 자존심을 선택한 것이다.
노철 하이원엔터테인먼트 본부장은 “대형 퍼블리셔들에게 의존하는 게임 시장은 성장보다는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며 “하이원이나 여러 ‘중견 개발사’들이 신작을 선보이고 성공을 거둔다면 국내 게임 시장은 더 큰 성장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중견 개발사’들의 활약에 기대를 거는 눈치다. ‘중견 개발사’가 본격적인 활동을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일자리가 늘어난 것은 물론 투자를 이끌어낼 기회도 상승하게 된다. 이는 국내 게임 산업 활성화로 연결돼 시장 발전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김경철 윈디소프트 이사는 “우리는 8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확실한 자리매김을 했다”며 “내년에는 더욱 성장해 게임 시장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는 그런 ‘중견 개발사’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