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디지털가전 트렌드는 'S·M·A·R·T'

일반입력 :2010/12/28 09:54

이장혁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10년. 올 해 디지털 가전 산업의 트랜드에는 어떤 것이 있었을까? 지디넷은 올 한 해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던 제품들을 키워드 'S.M.A.R.T'로 정리해 봤다.

올 해는 터치(T) 디바이스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 풀터치폰부터 시작된 터치 환경이 ‘스마트폰’, ‘테블릿 PC’로 이어지면 점차 대중화 되고 있다. 여성들의 경우 단순한 ‘터치’만으로 최신 디바이스를 사용할 수 있게 돼, 더 이상 어려운 디지털기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됐다.

특히 스마트폰은 사람들의 일상생활 자체를 통째로 바꿔 놓았다. PMP, 전자사전, 노트북 등이 가득하던 가방에는 어느새 스마트폰 하나만을 넣고 다니게 됐다. 사람들이 모인 장소에서는 어김없이 스마트폰, 앱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특히 스마트폰 덕분에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SNS는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게 됐다.

고가의 터치 디바이스 영향으로 관련 액세서리(A) 시장도 큰 호황을 누렸다. 액세서리는 과거 제품 구매 후 따라오는 보너스 정도로 치부됐다. 하지만 고가의 스마트폰을 제대로 활용하려는 사람이 늘면서 액세서리도 보급형에서 고급형으로 위상이 높아졌다.

실제 오픈마켓 옥션에서는 2천 개 이상의 스마트폰 액세서리들이 판매되고 있으며 3만원 이상의 고급형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가죽케이스의 경우 실리콘 케이스 대비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성능으로 매월 20% 이상 높은 성장율을 보이고 있다. 옥션에서는 ‘아이폰4 액세서리 모음전’을 상시 코너로 진행하고 있으며 관련 제품을 시중가 대비 평균 20%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애니모드의 ‘가죽케이스’는 갤럭시S 전용 제품으로 고급 다이어리 디자인을 적용했다. 겉감은 천연 소가죽으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살렸으며 안감은 극세사를 적용, 생활기스 등을 방지해 준다.

아이폰4 가죽파우치는 최근 3일 간 300여 개 이상 판매될 만큼 인기다. 천연소가죽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했으며 내부는 샤무드 재질로 흠집을 막아준다. 슬라이딩 스트랩 방식으로 끈을 잡아 당기면 휴대폰이 올라온다.

옥션 디지털기기 담당 최동환 팀장은 "스마트폰이 대중화 되면서 주변, 관련기기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최근에는 연말, 크리스마스를 맞아 스마트폰 액세서리가 선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가전 시장의 또 다른 트랜드로 ‘멀티(M)’를 꼽을 수 있다. 가전의 경우 하나의 기능을 제공하는 제품보다 두 개 이상의 복합 기능을 가진 제품이 인기를 끈 것.

특히 가습기의 경우 각종 바이러스, 이상 기온, 황사 등이 겹치면서 가습과 살균 기능을 갖춘 제품들의 판매량이 높았다.

웅진케어스가 내 놓은 초미세 항균가습청정기(APM-1510FH)는 공기청정과 가습, 항균 기능을 하나로 결합한 제품이다. 1차로 강력한 필터 시스템으로 공기를 정화하고, 2차로 초미세 물 입자로 세균 확산을 방지하는 항균 가능 기능을 갖추고 있다.

동양매직의 살균가습 청정기 'VSH-05B'는 가습기와 공기청정기를 결합한 제품으로 전기살균 방식을 사용해 99.9%의 완벽한 세균 박멸을 자랑한다. 또 최적의 습도와 쾌적함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초미세 먼지를 물로 씻어줘 천식, 호흡기 질환 가족이 있는 집에서 활용하기 좋다.

또 복합 기능을 가진 가전들도 인기를 끌었다. 이 제품들은 한 대의 조리기구로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 특징. 다양한 실생활 요리를 한 번에 만들어주는 자동 메뉴 기능은 편의성을 높여준다.

삼성전자의 지펠 스마트오븐은 오븐, 웰빙건조, 발효, 레인지, 그릴이 하나로 합쳐진 제품이다. 한국형 요리 기능을 채용해 구이, 찜 등을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전자레인지 기능으로 간편하게 데치거나 데우는 음식도 쉽게 처리할 수 있다.

LG전자의 디오스 광파 오븐도 ‘자동메뉴 100’개 기능으로 조리법을 모르는 남자도 손쉽게 요리할 수 있다. 광파가열로 한번, 250도의 스팀 가열로 또 한 번 조리해 수분손실을 낮추고 영양가는 그대로 유지해 준다.

그 외에도 진공 청소와 스팀 청소가 동시에 가능한 스팀 청소기도 가정주부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다.

국내 1인 가구 비율이 20%를 넘어 서면서 싱글족들(S)을 위한 소형 가전도 인기다. 옥션에서는 싱글들이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는 미니 가전/IT 제품이 인기를 끄는 가운데 톡톡 튀는 아이디어 상품을 찾는 발길도 늘고 있다.

옥션 소형가전 카테고리 유기상 팀장은 “미니 제품의 경우 콤팩트한 사이즈로 비교적 공간이 좁은 싱글족들에게 인기”라며 “특히 사이즈가 작은 만큼 구매가격, 전기요금도 줄어 들어 불필요한 지출을 막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쿠쿠홈시스의 ‘쿠쿠 미니’는 작은 사이즈에 프리미엄 기능을 모두 담아낸 3인용 압력밥솥이다. 이 제품은 제품은 기존 쿠쿠의 최고급형 모델에 적용되던 기능을 거의 모두 담고 있다. IH가열방식으로 밥 맛이 뛰어나며 쾌속취사(13분)기능으로 1인분의 밥도 빠르게 이용할 수 있다.

웅진케어스의 공기청정기 ‘AP-0509DH’는 5평 정도의 비교적 좁은 공간에서 활용하기 좋다. 항바이러스 일체형 필터로 공기 중의 냄새와 바이러스를 한 번에 잡아준다. 초슬림 디자인으로 좁은 공간에서도 사용하기 용이하다.

그 외에도 크린메이트 ‘미니세탁기’는 최대 용량 2kg의 제품으로 가벼운 의류를 손쉽게 세탁할 수 있다. 소형, 경량 사이즈로 운반이 용이하고 사용하는 물도 적어 절전, 절수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세탁기에 물과 세제를 넣고 전원을 꽂은 후 세탁속도, 시간을 설정하면 된다.

올 해의 마지막 키워드는 바로 ‘리퍼비시(R)’다. 경기침체와 맞물려 알뜰 소비자가 늘면서 가격 대비 높은 성능을 가진 제품이 인기를 끌었던 것.

옥션에서도 중고 노트북, 중고 MP3P, 리퍼브 등의 키워드가 꾸준히 중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다. 또 스마트폰 때문에 IT제품의 회전주기가 더욱 빨라 지면서 1년이 채 안 된 제품이 중고장터로 나오는 일이 늘고 있다. ‘리퍼비시’ 제품들의 경우, 고객의 단순변심 때문에 반송된 경우가 많아 새 제품과 비교해도 별 차이가 없어 알뜰족들에게 인기다.

옥션은 소니, HP 등 유명 브랜드 제품들의 리퍼비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획전을 상시로 진행하고 있다. 기획전에서는 새 것과 별반 차이가 없는 제품을 20~30% 싸게 구입할 수 있다.

옥션 디지털실 김관태 이사는 “2010년은 스마트폰, 테블릿PC 등 스마트 디지털기기의 활약이 돋보인 가운데 소비자들의 ‘사용환경’에 초점을 맞춘 제품들이 인기를 누렸다” 라며 “올 해가 이들 제품의 원년이라면 내년에는 보다 충실한 성능을 제공하는 ‘진화형’ 제품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