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진영, 스마트TV와 싸울 수 밖에 없다?

일반입력 :2010/12/16 08:54    수정: 2010/12/16 09:29

나연준 기자

스마트TV와 케이블 및 IPTV 서비스간 관계를 상징하는 코드는 '싸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14일(현지시간) 미국 거대 케이블 서비스 공급업체 컴캐스트가 텔레비전과 인터넷을 하나로 묶는 새로운 서비스를 실험중이라고 보도했다.

WSJ이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컴캐스트가 실험중인 시스템에서 콘텐츠는 웹과 디지털 비디오 레코더(DVR)를 결합한 셋톱박스를 통해 전달된다. 사용자들은 텔레비전을 통해 웹 동영상을 볼 수 있고 검색도 가능하다. 생방송 또는 녹화 프로그램도 검색해 볼 수 있다.

컴캐스트가 준비중인 서비스는 '엑스칼리버'로 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엑스칼리버'는 개방형 환경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PC처럼 자유롭게 웹브라우징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TV 프로그램에 대한 생각을 지인들과 공유할 수는 있다.

'엑스칼리버' 실험 자체는 작은 규모로 진행됐다. 그러나 미국 거대 TV  서비스 업체가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게 외신들의 평가다. 컴캐스트는 3분기 기준으로 미국에서 2천29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최대 유료 TV 공급업체다. 2위 디렉TV보다  사용자수가 21% 많다.

외신들은 컴캐스트의 행보에 대해 방어적인 전술로 풀이했다. 사용자들이 케이블 서비스를 취소하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란 설명이다. 스마트TV가 등장한 것도 이유중 하나로 꼽힌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같은 기업에서 만든 제품이 TV시장을 대체하지는 못했지만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른 것은 사실이라고 WSJ은 전했다.

컴캐스트는 최근 엑스피니티(Xfinity) TV도 공개했다. 신청한 케이블 TV 콘텐츠를 컴퓨터에서 사용 가능하게 해주는게 특징이다. 컴캐스트는 엑스피니티 TV 서비스로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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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TV 업체들도 새로운 방향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버라이즌이 제공하는 피오스(Fios) TV 서비스는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를 위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제공한다. AT&T 유버스(U-verse)는 스포츠, 전화번호부 등의 앱과 소셜 미디어를 테스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렉TV는 사용자들에게 인터넷과 연결된 디지털 비디오 녹화기로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녹화할 수 있는 기능과 사진 공유 사이트인 플릭커에 접근도 제공해준다. 디렉TV는 2013년까지 40%의 사용자들이 인터넷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