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롬OS 노트북 사용해 보니…‘테크크런치’

일반입력 :2010/12/13 15:27    수정: 2010/12/13 17:02

송주영 기자

Cr-48은 구글이 지난 7일 발표한 크롬OS를 탑재한 세계 최초 넷북이다. 구글은 크롬OS를 발표한 후 Cr-48 제품을 시범사용자들에게 배포했다. IT전문미디어 기자, 전문블로거 등도 Cr-48을 사용해보고 있다. 제품을 받아본 씨넷, 전문 블로그 테크크런치 등에는 제품을 이용한 후 후기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Cr-48은 이름에서 느껴지듯 판매용이 아닌 시제품이다. 그러나 팔리는 제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크롬OS를 탑재한 첫 번째 넷북 제품이라는 점에서 관심의 대상이 됐다.

처음으로 크롬OS 넷북을 정식 출시하게될 삼성전자, 에이서가 제품을 내놓기 전까지 크롬OS를 써볼 수 있는 ‘유일무이’한 제품이기 때문이다. 테크크런치는 12일(현지시간) Cr-48에 대해 디자인, 설치과정, 키보드 등 다양한 면을 비교적 자세히 소개했다. 테크크런치 이번 평가는 지난 10~12일까지 3일 동안 사용해본 후기다. 하드웨어 사양에 대해서는 혹평했지만 정식 출시제품은 품질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크롬OS에 대해서는 초기 버전임에도 불구하고 ‘괜찮은 편’이라며 잠재적인 가능성을 인정했다.

■디자인

Cr-48 외형은 애플 4~5년 전 제품인 12인치 파워북 G4 구버전과 비교됐다. 테크크런치는 자판을 치는 느낌은 수년 전 애플 노트북 모델인 맥북과 유사하다고 평가됐다. 씨넷도 지난 2007년 출시된 맥북에어와 Cr-48 비교 기사를 올렸다. Cr-48 밑면에는 VGA 포트가 달려있다. VGA포트 옆에는 쿨링을 위한 팬이 드러나 있다. 최근 많이 사용되는 USB포트도 하나밖에 없다. 테크크런치는 Cr-48이 시제품이기 때문에 디자인 등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고 분석하며 시제품임을 강조했다.

■설치

크롬OS넷북은 운영체제가 켜지는 시간이 빠른 것으로 평가받았다. 전원 버튼을 누를 필요도 없다. 뚜껑을 열면 즉각 구동된다. 구동되는 데는 약 15초 가량이 걸렸다.

이후 크롬OS 사용법이 적혀 있는 설명서가 나온다. 크롬OS 설명서도 이해하기 쉬운 편으로 평가받았다. 설명서가 나온 이후 설치된 카메라가 사진을 찍어도 되는지를 묻는다. 구글 계정으로 들어가면 브라우저가 설치된다. 북마크, 웹 앱 등이 자동으로 연동된다.

■트랙패드

Cr-48 트랙패드에 대해서는 혹평이 나왔다. 트랙패드는 마우스 대신 손가락을 통해 화면 커서를 옮기는 장치다. 테크크런치는 “이제까지 트랙패드 중 가장 형편없다”며 “Cr-48을 시장에 내놓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트랙패드”라고까지 혹평했다.

위치를 지정해 클릭할 때마다 커서는 지정된 위치의 아래나 위쪽으로 이동했다. 더블클릭 기능도 잘 작동되지 않았다. 손가락 두 개를 이용한 스크롤만큼은 잘 됐다. 테크크런치는 Cr-48을 사용하려면 트랙패드를 쓰지 말고 마우스를 사라고 권고했다.

■키보드

Cr-48은 키보드에 대문자만 쓰도록 하는 ‘캡스록’ 키가 없는 것으로 잘 알려졌다. 캡스록이 없는 대신 그 자리에 검색 버튼이 위치했다. 캡스록은 사용자 사용 습관에 따라 평가가 엇갈리겠지만 일단 테크크런치는 “없어도 된다”고 강조했다.

새로 생긴 검색도 글씨를 한칸 띌 때 사용하는 ‘스페이스바’만큼이나 자주 사용될 수 있는 유용한 키로 평가받았다. 검색 키를 누르면 크롬OS 옴니박스가 화면에 뜬다. 옴니박스는 크롬OS에서 검색 자동완성어, 검색어 미리보기 기능 등을 제공한다. Cr48의 윈도 전환, 전체화면 버튼 기능 등도 높게 평가받았다.

■크롬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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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롬OS는 네트워크, 브라우저와 연관된 기능이 강화됐다. 대신 잘 사용되지 않는 기능이 빠졌다. 최근 사용자들은 웹브라우저 연관 기능을 많이 사용한다는 점을 노렸다. 크롬OS는 데스크톱 기능을 대체하기보다는 실용적인 기능들이 들어갔다고 평가됐다. 아직까지 크롬OS는 베타버전으로 향후 가능성이 풍부한 제품이라고 테크크런치는 후한 점수를 줬다.

이밖에도 Cr-48 속도 등에 대해서 테크크런치는 나쁜 평가를 내렸다. Cr-48은 인텔 아톰칩을 썼는데 1.66GHz 제품이다. 웹브라우저 속도를 내는데 충분한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속도가 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