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모바일용 개발의 대세는 플랫폼에 설치돼 작동하는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지만 웹개발자도 HTML5 기반 웹앱으로 모바일 비즈니스 가능하다. 현실적으로 모든 회사들이 각 모바일 플랫폼을 네이티브 앱으로 개발하기는 어렵다. 심지어 구글조차도 모든 모바일 플랫폼용 (네이티브) 앱을 개발하기엔 어렵다고 구글 부사장이 털어놨다."
지난 9일 열린 코리아 개발자 컨퍼런스(KDF)2010에서 KTH 기술연구소 디벨로퍼 에반젤리스트 권정혁 연구원은 이같이 말했다. 웹표준 기술 HTML5를 통해 모바일용 웹앱을 만들어도 일반적인 앱 비즈니스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권 연구원은 "HTML5를 HTML과 CSS, 자바스크립트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가 결합한 웹개발 언어"라고 소개하며 "HTML5 기반으로 돌아가는 웹서비스가 늘어나 향후 대부분의 모바일 환경에서 이를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에서 HTML5기반 웹앱을 만들 경우 모바일 기기와 운영체제(OS)마다 하나씩 만들어내야 하는 네이티브 앱보다 개발비용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네이티브 앱은 단말기가 지원하는 개발툴과 프로그래밍 언어, API도 다르다. 한 플랫폼을 기준으로 개발한 코드를 다른 환경에서 그대로 쓰기 어렵다는 얘기다.
그에 비하면 브라우저에서 돌아가는 HTML5 기반 모바일용 웹앱은 실현 가능성이 크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단말기에 탑재된 모바일 브라우저가 대부분 웹킷 엔진을 기반으로 개발됐기 때문에 작동 방식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네이티브 앱으로 일일이 만드는 노력에 비하면 훨씬 덜하다.
그러나 권 연구원은 "아직 하드웨어단말기에 대한 API 지원이 충분치 않다"며 "예를 들어 현재 아이폰에서는 웹기반 앱에서 사진을 웹서버로 올리는 동작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플랫폼마다 어쩔 수 없이 존재하는 차이점과 하드웨어 제어 등, 브라우저만으로 쓸 수 없는 기능 때문에 아쉬운 부분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현재 웹브라우저에서 연락처 정보를 서버와 동기화시키는 등 특정 동작을 지원하기 위한 HTML5 API 표준이 '디바이스API(DAP)'라는 이름으로 개발중이다. 또 국내에 전세계 50여개 제조, 통신사가 참가한 슈퍼앱스토어 'WAC'에서 사용하기 위해 개발중인 플랫폼, 코드명 '와이키키'가 최근 공개됐다. 이들을 지원하는 단말기와 브라우저가 나올 경우 가속도계와 위치정보, 카메라 제어와 단말기 상태정보 등을 제어해 이와 관련한 일정관리, 위치정보연동, 개인정보 동기화 등을 웹에서 실행할 수 있는 앱도 개발할 수 있게 된다.
이어 권 연구원은 아이폰용 게임 '핸드오브그리드'와 웹기반 그리기 프로그램 '하모니어스'를 시연하며 모바일용 웹앱으로 네이티브 앱과 유사한 수준의 그래픽과 멀티미디어를 구현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핸드오브그리드는 앱스토어에 등록된 네이티브 앱이다. 개발자가 이를 홍보하기 위해 홈페이지에서 네이티브와 똑같이 작동하는 데모 버전을 웹기반으로 만들어 올려놨다.
권 연구원은 "네이티브 앱뿐 아니라 모바일웹 개발자들도 많이 참여하고있는데 이를 판매할 수 있는 경로도 늘어나고있다"며 "터치UI를 제공하는 프레임워크들이 해외에 많이 개발돼 모바일에 특화된 UI를 구현하기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모니어스는 자바스크립트와 '캔버스' 등 HTML5 API로만 만들고, 아이폰용 앱으로 포장한 하이브리드 앱이다. 하이브리드앱 형태로 개발하면 앱스토에 등록해 유료로 판매할 수 있으며, 여러 플랫폼에서 똑같이 작동되게 만드는 것도 네이티브 앱만큼 어렵지 않다. 또한 현재 순수 웹앱으로는 불가능한 단말기API 사용도 가능하다.
권 연구원은 하이브리드형 웹앱 개발을 지원하는 개발툴 '갤리온'을 무료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갤리온은 루비온레일스와 비슷한 자바스크립트기반 앱 프레임워크를 갖췄다. 최근 등장한 크롬 웹스토어와 윈도폰7 플랫폼도 지원할 예정이다. 권 연구원은 내년말께 디바이스 API 표준이 나올 경우 전환하기도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