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아이폰 열풍에 힘입어 가입자 1천600만을 돌파했다.
지난해 12월 1천500만명이었던 휴대폰 가입자가 아이폰이 출시 직후 11개월 만에 100만명을 확보하며 1천600만 시대를 연 것. 11월말 기준으로 아이폰(3GS·4G) 가입자는 168만명으로 KT의 전체 스마트폰 가입자는 240만명이다.
3일 KT(대표 이석채)에 따르면, 지난 2002년 이동전화 누적 가입자가 1천만명을 넘어선 이어, 12월2일 기준으로 누적 가입자가 1천6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특히 누적 가입자가 1천400만명을 넘어선 2008년 4월에서 1천500만명으로 증가하는 데 약 20개월이 걸린 반면, 1천500만에서 1천600만으로 증가하는 데 걸린 기간은 절반 정도인 약 11개월이다.
KT 측은 “가입자 증가속도가 약 2배 빨라졌다”며 “아이폰 도입과 무선데이터 요금인하 등으로 촉발된 스마트폰의 보급 확대가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3G 무선데이터 이월·무제한 도입, 테더링·OPMD(쇼데이터쉐어링) 요금제 등으로 무선데이터를 요금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것도 빠른 가입자 증가에 한 몫을 했다는 것이 KT 측의 설명이다.
또, KT는 보조금이나 마케팅비용 과다사용이 아닌 시장경쟁을 통해 1천600만 가입자 돌파를 이뤘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표현명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아이폰 도입을 계기로 약정할인제도와 출고가가 현실화돼 어느 매장에서나 소비자들이 동일한 가격으로 구매하는 투명한 시장 환경이 조성됐다”며 “매장마다 보조금 규모가 달라 이에 불만을 가졌던 소비자들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기존 단말 유통 구조에서는 제조사의 높은 출고가 책정에 따라, 제조사 장려금 지급과 이통사 보조금 지급을 통해 실 구매가격을 낮추는 구조였다. 이로 인해 과도한 이통사의 보조금 경쟁과 함께 판매점간 가격 편차가 발생했지만 이것이 해결됐다는 것이다.
특히, KT는 출고가 현실화의 첫 사례로 LG전자와 함께 ‘버블팝’(LG-KU3800)을 26만9천500원의 저렴한 가격에 내놨다.
버블팝은 폴더 디자인의 일반폰으로 외부 LED와 와이파이 외부 표시 2.8인치 화면, 지상파 DMB, USIM 금융, MP3, FMC(Fixed Mobile Convergence, 유무선 통합) 등의 기능이 탑재됐다.
KT는 이번 버블팝 출시를 시작으로 출고가 현실화를 추진하기 위해 국내 주요 제조사들과 지속 협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