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자신들이 만든 아이패드를 KT보다 애플이 비싸게 파나요?”
애플에서 판매되는 아이패드 와이파이(Wi-Fi) 모델이 KT의 판매가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KT에서 판매되는 아이패드 와이파이 16GB는 부가세를 포함해 63만5천원이지만 애플 스토어에서는 이를 64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는 하드디스크 용량이 클수록 차이가 크게 벌어진다. KT는 32GB와 64GB를 각각 74만8천원, 86만5천원에 판매 중이지만 애플은 각각 77만원과 89만원에 내놓았다. 같은 물건이지만 2만2천원~2만5천원이 비싼 셈이다.
특히, 아이패드의 경우 예약판매를 한 KT와 애플 모두 에누리 없이 균일가격에 팔고 있어 애플스토어를 통해 구입하는 소비자들은 꼼짝없이 비싼 값을 치러야 한다.
이에 대해,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KT의 경우 대량 구매를 통해 조금 더 싸게 팔고 있지만 이는 애플의 공식가격이자 권장소비자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이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통신서비스가 함께 판매되는 3G 모델의 경우 통신사 보조금에 따라 가격차이가 발생할 수 있지만 이것과 무관한 와이파이 모델에서 가격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한 소비자는 “제조사보다 이를 구입해 판매하는 대행업체가 더 물건을 싸게 팔 수 있다는 논리를 이해할 수 없다”며 “3G 모델의 경우에는 KT의 요금제 때문에 차이가 날 수 있다고 보지만 와이파이 모델의 경우 이해할 수 없는 가격”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보다 먼저 아이패드가 출시된 미국에서는 구매자 중 60%가 와이파이 버전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밥 오도넬 IDC 부사장은 2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여해 “미국에서는 아이패드 사용자 중 60%가 와이파이 버전을 선택했다”며 “3G를 선택선 40%의 소비자도 20~25%만 3G 통신망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