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D, '중국 LCD 공장' 양산 일정은?

일반입력 :2010/12/02 18:33    수정: 2010/12/02 19:06

이설영 기자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중국정부로부터 LCD 공장 설립을 사실상 허가받은 것으로 2일 알려졌다. 이제 관심은 실제 양산 일정, 물량 변화 가능성에 집중되고 있다.

당초 예상 승인 시점이 올해 상반기였던 만큼 삼성, LG디스플레이 일정 조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양산시점도 예정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관련업계는 물량 변화도 예상했다. 투자계획이 발표됐던 지난 하반기만 해도 LCD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보다는 밝은 전망이 우세했다.

중국정부가 삼성, LG에 앞서 BOE, TVL, IVO 등 자국 LCD 업체의 공장 설립을 승인했고 여기에 대만업체 추가 허가 가능성 속에 공급과잉, 물량부담을 우려하는 업계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착공까지 법인설립 등 절차 남아

일정에 대해서는 내년 초가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11월 초에 중국 국무원 회의에서 두 회사에 대한 공장 설립건을 허가하기로 했다는 방침이 전해지면서 다음달 중 LG디스플레이가 중국 현지 공장 기공식을 가질 것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LG디스플레이는 우선 1월 기공식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준비상황으로 볼 때 내년 1월 착공은 어렵다"면서 "건설팀도 꾸려야 하고 환경평가도 해야하는데 여기에만 최소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또 다른 관계자도 "아직 법인 설립도 안한 상황이기 때문에 언제쯤이 될지는 예상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측도 착공 일정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히지 못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삼성그룹 사장단, 삼성전자 임원 인사 등 조직개편 시점을 맞았다. 이 때문에 LG디스플레이보다 준비과정이 더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 조직개편은 이번달 초순경으로 전망된다.

■“물량 조정 필요성” vs “조정 계획 없다”

LCD 산업의 경우 시황에 민감해 업계는 초기 물량 조절 가능성을 제기했다. 중국 LCD TV 시장이 2012년 4천600만대에 이르는 최대 시장으로 부상하더라도 5개 공장에서 물량이 쏟아져 나오면 공급초과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패널업체들은 이를 부정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중국 공장은 8세대 라인을 월 12만장 규모로 지을 예정인데 시황이 물량 조정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시황이야 매년 혹은 분기마다 바뀌는 것이고 우리는 이미 고객확보가 돼 있기 때문에 물량 조절 계획은 없다"고도 덧붙였다. 삼성전자도 "당초 계획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장비업계도 중국 설립건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보다 안정적으로 내년 사업계획을 짤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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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공장 승인이 확정되면서 향후 3년 정도는 LCD 쪽에 투자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비업계 또 다른 관계자도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외에도 내년에 중국 쪽 투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그렇게 되면 내년 매출신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