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솔 업체들, 제2의 THQ코리아 될까봐 ‘전전긍긍’

일반입력 :2010/12/02 10:29

김동현

“저희라고 THQ코리아처럼 안되라는 법은 없죠”

THQ코리아 철수 역풍에 국내 비디오 게임 업체들의 어깨가 움츠러들고 있다. 업체 관계자들은 결국 올 것이 왔다는 반응과 함께 이번 여파가 자신들에게 연결되는 일이 없길 바라는 눈치다.

지사 철수라는 초강수의 배경은 수익 약화와 적자 누적. 그동안 THQ코리아는 몇 년 동안 타이틀의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는 불법 복제 및 중고 타이틀 문제와 함께 불거졌고, 결국 철수로 연결됐다.

콘솔 업체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언제 제2의 THQ코리아가 나올 것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THQ코리아 철수는 빙산의 일부라는 것이다.

특히 THQ코리아가 국내 산업에서 살아남기 위해 온라인 게임 개발 및 서비스를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참패를 면할 수 없었다는 점에 타 콘솔 업체는 큰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국내 콘솔 산업은 언제든지 제2의, 제3의 THQ코리아가 나올 수 있는 시한폭탄과 같다”며 “이번 사태가 기폭제가 아닌 콘솔 산업을 이해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국내 콘솔 업체들은 이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게임 타이틀 출시를 줄여 부담감을 낮추고 대신 대작 및 한글화 타이틀 출시에 주력하겠다는 것.

또한 ‘키넥트’나 ‘플레이스테이션 무브’ 등 가족 단위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캐주얼 게임들을 다수 출시해 분위기 쇄신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국내 콘솔을 출시하는 한 업체의 간부는 “우리나라 콘솔 산업에 대한 포기는 있을 수 없다”며 “양질의 타이틀을 통해 지금보다 나아진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