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HTC “삼성과 경쟁할 필요 없다”

일반입력 :2010/11/29 16:57    수정: 2010/11/29 17:00

정윤희 기자

“삼성은 좋은 기업이고 존경하고 있다. 동시에 HTC도 굉장히 좋은 회사다. 굳이 당장 삼성과 경쟁하려 들 필요가 없다. 우리는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피터 쵸우 HTC 대표는 29일 서울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디자이어HD 론칭 행사에서 이 같이 말했다. 지난달 갤럭시S를 10분 사용해 본 후 혹평을 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번 디자이어HD 출시는 KT를 통해 단독 판매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대표적인 SKT 안드로이드 진영으로 꼽히던 HTC가 KT와 손잡고 전략 스마트폰 밀어주기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쵸우 대표는 “KT와 HTC는 혁신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매우 공통점이 많다”며 “우리의 협업은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며 앞으로도 더욱 밀착된 전략을 펼쳐나가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쵸우 대표는 SKT와 삼성전자에 대한 말을 극도로 아끼는 등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다음은 쵸우 대표와 표현명 KT 사장이 기자들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최근 대만 내 반한 감정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에 진출한 대만 기업으로서 어떻게 생각하나. 또 이번 일로 한국 고객 역시 대만기업에 대한 시각이 부정적으로 변할 수 있는데 어떻게 극복할 건가

(쵸우)정치적으로 민감한 얘기가 많이 있다. 그러나 우리(HTC)에게는 영향이 없다. 우리는 KT와 좋은 관계를 맺고 유지하고 있으며 한국 내 우리 직원들도 고객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상황에 대해 지장을 받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지난번 피터 쵸우 대표가 갤럭시S를 사용해본 결과, HTC 제품이 훨씬 좋다고 한 적이 있다. 이후 IDC 발표에서 삼성이 HTC를 넘어 스마트폰 4위 업체로 올라섰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쵸우)그와 관련해서 할 말은 없다. 우리는 우리의 제품에 초점을 맞춰 최상의 혁신을 일으킬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신경을 쓰지 다른 회사들과 비교하는 것에는 신경 쓰지 않는다. 단말기 시장은 크다. 때문에 바로 치열하게 경쟁할 필요는 없다.

그동안 SKT랑 손을 잡았는데 이번에 KT랑 같이 하는 이유가 뭔가

(쵸우)오늘은 그런 얘기를 하기에 좋은 날이 아니다. KT와 우리의 파트너십은 매우 강력하다. 우리의 협업은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며 앞으로도 더욱 밀착된 전략을 펼쳐나가길 원한다.

앞으로 SKT에서의 단말기 출시 계획이 있는지

(쵸우)오늘은 SKT와 관련된 어떤 답변도 가지고 있지 않다.

구글이 삼성이나 다른 밴더들과 파트너를 바꾸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쵸우)삼성은 좋은 기업이고 존경하고 있다. 동시에 HTC도 굉장히 좋은 회사다. 우리는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구글이 삼성 혹은 다른 밴더와 일해도 상관없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선전 중인데 한국 시장에서는 아니다. 글로벌 시장과 한국 시장과의 차이점은 뭐라고 생각하나

(쵸우)한국 시장은 상당히 앞서가는 시장이다. 소비자들이 앞서가면서 기술이라던가 사용 용이성 같은 것에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HTC에게는 완벽한 시장이다.

스마트폰 이후의 태블릿PC 등 다른 디바이스 쪽을 생각하고 있나. 또, 모토로라에서 방수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외관상이나 기능상으로 차별화된 전략을 가지고 있나

(쵸우)우리는 혁신 회사다. 여러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디바이스나 여러 기능 등 다양한 것 검토 하지만 다른 회사를 카피하지 않고 혁신적으로 할 것이다.

안드로이드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HTC의 OS 전략도 궁금하다

(쵸우)안드로이드와 윈도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새로 나온 윈도7폰의 시장 반응은 굉장히 긍정적이다. 계속해서 그런 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자체 OS를 개발할 계획은 없다. 우리는 구글, MS와의 파트너십을 중시한다. 두 가지 OS 위에서 HTC의 독특한 혁신을 덧붙여서 내놓을 것이다.

OS 업그레이드와 관련해서 계획이 어떻게 되나. HD는 프로요로 출시됐고 앞으로 진저브레드나 허니콤 같은 경우 업그레이드를 잡고 있는 것이 있나

(쵸우)업그레이드는 계속할 예정이다. 어느 버전이든 적합하고 판단하는 버전의 업그레이드를 진행할 것이다. 지금 당장 어떤 버전이라고 말할 수 없지만 HTC는 안드로이드폰의 앞서가는 공급자가 될 것이다.

HTC센스닷컴은 클라우드 서비스와 유사한 것 같다. 한국에서 사용하기 위한 어떤 프로세스가 진행되고 있나

(쵸우)한국에서 위치기반서비스(LBS)와 관련해서 사업자 신청 등을 준비 하고 있다. 때문에 디자이어HD가 당장 출시된다 해도 LBS를 바로 사용할 수 없을 것 같다. 해당 기능은 라이선스가 취득되는 즉시 제공할 예정이다.

한국 소비자들의 경우 KT 아이폰을 제외하고는 국산 제품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 외산 업체로서 어떻게 접근을 할 것인가

(쵸우)제품 차별화, 혁신에 초점을 맞출 생각이다. KT와 우리는 혁신, 차별화, 소비자에게 선택의 여지를 주자는 생각에서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현지 브랜드와 현지 제품도 물론 좋다. 그러나 많은 고객들이 다른 제품을 선택할 니즈가 있을 것이다. 소비자들이 다른 제품을 원할 때 HTC가 선택지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어떤 스마트폰 모델을 사용하나

(쵸우)현재 디자이어HD를 사용 중이다. 4, 5년 전부터 노트북 사용을 거의 하지 않는다. 출장, 여행 다닐 때도 휴대폰을 사용한다. 이메일, 커뮤니케이션, 모바일 인터넷 등을 휴대폰을 통해 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이용자들의 모바일 인터넷 경험을 올릴 수 있는 경험을 구상 중이다.

어디에서 사업 영감을 얻었나

(쵸우)지난 1997년 HTC가 출범할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찾았다. 당시 많은 회사들이 PC 분야에서 강점을 나타냈다. 우리는 미래 영역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모바일 컨버전스에 관심을 많이 가졌었다. 손끝에 언제 어디서든 정보를 접할 수 있게 하자는 생각에서 회사를 만들었다. 스마트폰은 모바일 컨버전스 전략의 일환이다.

현재 국내 점유율이 8%라는데, 이는 얼마만큼의 물량인가. 또, 내년 점유율 목표는

(쵸우)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집계가 안 되고 있어서 세일링 기준으로 잡았다. 내년에는 특정한 목표 수치를 가지고 있지 않는다. 수치에 집착하는 것보다는 이용자들에게 혁신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것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KT가 얼마나 마케팅을 집중하고 보조금을 실어줄 것인지가 관건일 것 같은데, 요금 제도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

(표)KT로서는 기본적으로 마케팅 비용을 많이 쓸 생각은 없다. 좋은 가격과 좋은 퀄리티의 단말기면 마케팅 비용을 많이 안 써도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KT는 기본적으로 마케팅비를 많이 쓰지 않는다. 이는 IR 실적을 비교해보면 드러난다. 항상 고객 입장에서 좋은 단말을 좋은 조건으로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요금은 현재 가지고 있는 요금제를 적용할 것이다.

현재 KT에서 다른 외산 스마트폰 업체들과 소싱 논의를 하고 있는 것이 있나

(표)이전 HTC와 협력해 출시한 넥서스원과 레전드는 시험의 성격이 강했다. 이번 디자이어HD는 4.3인치라는 국내에는 선보이지 못한 큰 화면에 이용자들의 관심이 많다. 자체 조사 결과 호응도도 높았다. KT에서는 내년도에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이 구매 물량의 60~70퍼센트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고객은 보다 매력적인 디바이스를 원할 텐데 디자이어HD가 거기에 부합되는 단말기라고 판단했다. 앞으로도 고객의 니즈에 맞는 파워풀한 단말기를 유통하기 위해 다양한 업체들과 논의를 진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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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안드로이드에 대한 KT의 대응이 약했다는 얘기가 많았다. 이제 HTC와 함께 하면서 향후 어떻게 안드로이드폰을 지원할 것인가

(표)한국 시장은 매우 민감한 시장이다. HTC와는 사전에 이용자들의 니즈에 대해 커뮤니케이션 하며 이를 반영했다. 예컨대 쿼티자판 외에도 다른 자판이 지원 됐으면 좋겠다하는 식이다. 또 우리나라 고객들은 프리 로드된 콘텐츠를 선호한다. 그런 측면에서 KT가 가지고 있는 앱이나 AS를 위한 여러 가지를 사전에 프리 로드하는 작업을 준비했다. 아이폰은 아이폰대로 고객이 있고 안드로이드는 또 그 나름대로 고객이 있다. KT는 전 세계에서 최강의 안드로이드를 제공하는 HTC와 관계를 돈독히 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