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를 구하러 가는 여정은 험난하다. 잠자는 숲 속의 공주도, 백설 공주도 그랬다. 공주를 구한다는 ‘성취감’을 배가 시키기 위한 것일까.
지난 26일 시작된 ‘테라’(TERA)의 서버 과부하 테스트는 공주를 구하러 가는 여정처럼 험난했다. 게임을 설치하는데 45분 이상이 소요됐고, 설치 이후에는 몰려든 이용자들 때문에 치열한 접속 경쟁이 펼쳐졌다. 접속을 위해 기다린 이용자 중 일부는 접속 대기만 220분이 걸렸다고 투덜거릴 정도였다.
특히 테스트 첫날에는 몰려든 이용자들을 감당하지 못하고 서비스 시작 6분 만에 점검에 들어가야 했고, 서버 재오픈 때마다 이용자 폭주로 밤새 몸살을 앓아야 했다. 관계자들은 철저한 준비를 하고 테스트에 들어갔지만 이용자가 기대 이상으로 몰리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블루홀스튜디오의 한 관계자는 서버 과부하 테스트 시작과 동시에 이렇게 많은 이용자들이 몰릴 것이라는 예상은 하지 못했다며 준비는 여러 단계로 했으나 많은 접속량이 한 번에 몰려 들어 이걸 좋다고 해야할지 문제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이런 험난한 과정을 뚫고 '테라'에 접속한 이용자들은 그만큼의 '성취감'을 느꼈다. 이용자들은 착실하게 준비된 '테라'의 콘텐츠를 미리 만난 것에 대해 기쁘다는 소감을 감추지 않았고, 이는 유명 검색 포털 실시간 검색 순위 상위권에 '테라'가 노출 되는 등의 다양한 모습으로 표출됐다.
게임 게시판의 한 이용자는 “접속 전에는 짜증난다고 쓴 말 취소다. 이 게임 정식으로 나오면 무조건 한다. 정말 재미있다”고 극찬했다. 이런 평가 글은 검색만 해도 쉽게 만날 수 있는 정도이며, 게임 플레이 영상이나 스크린샷 등을 올려 ‘테라’의 재미를 알리는 이용자들도 있다.
이용자들이 극찬을 한 부분은 초반 실시간 게임 영상과 스토리 라인을 조목조목 잡아주는 퀘스트, 그리고 직업 간의 특성 구분과 눈을 휘둥그레 하게 만드는 뛰어난 배경 그래픽이다. 실제로 테스트에 참가한 이용자는 초반에는 이야기만 따라가다 몇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고 ‘테라’의 강점을 집어냈다.
또한 한층 개선된 전투 시스템도 ‘테라’의 재미에 한몫했다. ‘테라’의 프리 타겟 전투 시스템은 그동안 양날의 검으로 작용해 왔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서 보기 힘들었던 액션성을 강조한 전투 덕에 마니아들을 많이 모을 수 있었지만 그만큼 난이도가 올라 초보 이용자들의 외면을 샀기 때문이다.
물론 잦은 점검과 클라이언트의 불안정, 장거리 직업에 대한 비평이 강한 점이나 예전에 있던 파티의 전략성이 약해진 점에 대해서는 다소 아쉬움이 느껴지지만 대부분의 이용자들은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관련기사
- ‘테라’ 몰려드는 이용자에 서비스 6분 만에 점검2010.11.28
- 한게임 ‘테라’, 서버부하 테스트 실시2010.11.28
- 지스타서 뜬 '테라' 마지막 담금질 돌입2010.11.28
- 한국테라데이타, 25일 사용자 그룹 포럼 개최2010.11.28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NHN과 개발사 블루홀스튜디오는 한시름 놓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동안 게임성에 대한 불안감과 게임 성공 여부에 대한 걱정을 이번 테스트로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테라’ 관계자들은 이용자들의 날카로운 평가와 길어지는 개발 기간으로 적지 않게 마음고생을 해왔다.
블루홀스튜디오의 한 관계자는 “이번 서버 과부하 테스트는 갑작스러운 진행임에도 많은 이용자들이 참가해서 놀랬다”며 “이번 테스트를 통해 한 단계 안정성을 높여 추가 서비스에서는 문제가 없는 ‘테라’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참가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