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어떤 SW기업 인수할까?

일반입력 :2010/11/24 15:49    수정: 2010/11/24 18:41

거대 글로벌 IT 기업들이 주도하는 인수합병(M&A) 열기가 식지 않고 있는 가운데, SAP 출신 최고경영자(CEO)를 영입한 휴렛패커드(HP)의 기업 인수 시나리오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HP는 10월로 마감한 지난 회계연도에 매출 1천260억달러를 올렸는데, 이중 SW 비중은 3% 정도였다. 이런 가운데 세계 최대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업체 SAP를 이끌었던 레오 아포테커가 최근 HP 지휘봉을 잡으면서 HP발 SW 업체 인수설은 점점 힘을 받는 양상이다.

지난 22일 HP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도 아포테커 CEO는 M&A를 통해 소프트웨어 매출을 두배 또는 세배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로선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업체를 삼킬 것이란 관측이 많다. 시장조사업체 포레스터리서치의 제임스 코베일러스 애널리스트는 HP는 하드웨어와 서비스만 있고 소프트웨어가 없다며 HP가 메이저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업체를 인수할 가능성을 높게 봤다.

아포테커는 SAP에 있던 지난 2007년, BI 업체 비즈니스 오브젝트 인수를 진두지휘했다. 그런만큼, 제임스 코베일러스 애널리스트는 HP가 BI 전문 업체 마이크로스트레티지를 인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안고스, KXEN과 같은 데이터 마이닝과 분석SW 업체도 HP 품에 안길 수 있는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HP가 데이터 통합 업체인 인포매티카나 데이타웨어하우징(DW) 업체 테라데이타를 주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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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아포테커를 영입한 HP가 그의 친정인 SAP를 사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있기도 했으나 현재로선 그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러나 특정 시장을 겨냥한 킬러앱은 노릴 수 있다는 평가다.

포레스터리서치의 폴 해머만 애널리스트는 오라클이 임상실험 관리 솔루션 업체인 페이스포워드를 인수한 것처럼 HP도 헬스케어 업체를 염두에 둘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포테커가 이사회 멤버로 있는 클라우드 기반 해운포털 업체 GT넥서스도 후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