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수신료가 29년 만에 월 2천500원에서 월 3천500원으로 오르게 됐다.
KBS 이사회는 19일 이사 11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이사회를 열고, TV수신료를 현행 월 2천500원에서 3천500원으로 인상하고 광고는 현행 수준으로 유지하는 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이날 합의안이 연내 정기국회에서 처리되면 시청자들은 내년부터 인상된 수신료를 부담해야 한다.
KBS 사측은 당초 수신료를 6천500원으로 인상하고 광고를 전면 폐지하는 안과 4천600원으로 인상하고 광고를 20%로 축소하는 안을 이사회에 상정했다.
여·야 추천 이사들은 수신료 인상에 따른 ‘광고비중 축소’를 놓고 입장이 뚜렷하게 엇갈려왔다. 현행 수준을 유지해야한다는 야당 측 안과 수신료를 올리면서 광고를 그대로 두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여당 측 입장이 맞서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사회는 5개월 이상 논의를 계속한 끝에, 시청자 부담 등을 고려해 광고를 현행대로 유지하고 3천500원으로 인상하자는 야당 추천 이사들의 안을 여당 추천 이사들이 전격적으로 수용함으로써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KBS 이사회의 결정은 지난 7월25일 양측이 합의했던 4개항의 합의문 가운데 1항 ‘수신료 인상안이 2010년 정기국회에서 처리될 수 있도록 시한을 고려해 심의·의결한다’와 4항 ‘수신료 인상방안에 대한 논의와 의결은 양측이 합의하에 처리한다’는 조항에 따른 것이다.
KBS 이사회에서 의결된 수신료 인상안은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의와 국회 승인 절차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이와 관련해 KBS는 22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수신료 인상안 의결에 대한 회사 측의 입장과 향후 계획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