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 팔던 회사가 솔루션사업 시작한 까닭은?

일반입력 :2010/11/21 16:18    수정: 2010/11/22 11:33

서버 유통 업체 에임투지의 최근 변화가 눈에 띈다. 유통 업체에서 솔루션 회사로의 변신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국내 IT업계에서 유통 업체가 익숙한 것과 결별하기는 쉽지 않다. 유통과 솔루션은 DNA가 크게 다른 비즈니스다.

이에 대해 박흥준 에임투지 대표는 지금의 변화는 생존 전략임을 분명히 했다.

창업당시부터 하드웨어 유통사업은 3년내 침체기에 접어들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점차 솔루션서비스로 사업방향을 전환하면서 CDN플랫폼 사업까지 키워나갈 생각입니다.

에임투지는 2004년 HP서버 유통회사로 출발했다. 맨손으로 시작해 NHN, 다음, 엔씨소프트 등에 서버를 공급하는 성과를 거뒀고, 지금은 HP 10대 유통파트너로도 꼽힌다. 하드웨어 판매 외에도 표준화된 서비스 프로세스를 통한 안정적인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고객과 HP의 신뢰가 높다는게 회사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에임투지는 지난해 말부터 트래픽 제어 솔루션 ‘넷퍼넬’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넷퍼넬은 대학교 수강신청이나 인기콘서트 인터넷예매 등으로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트래픽 폭주를 제어하는 솔루션이다.

이 솔루션은 시스템이 소화할 수 있는 용량까지만 접속을 허가한다. 용량임계치를 넘어서면 이후 방문자를 넷퍼넬 서버 상에서 대기하도록 해 갑작스러운 트래픽 폭증으로 인한 웹서버 다운을 막아준다. 자바스크립트 기반으로 운영돼 하드웨어 의존성도 없다.

박흥준 대표는 “은행처럼 홈페이지 방문자에게 번호표를 발부해 줄을 세우는 형식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회사 창립 6년째, 하드웨어가 아닌 솔루션사업으로의 영역을 확장한 것이 이채롭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변신은 아니다. 수년전부터 준비작업은 진행되고 있었다.

박 대표는 “3년전 콘텐츠 딜리버리 플랫폼 개발을 위해 국내 모업체를 인수하는 등 사업준비를 진행했다”라며 “다만 CDN 플랫폼을 국내에서 판매하기에는 고객수가 제한적이라 그중 일부를 떼어내 상용화한 것이 넷퍼넬이다”라고 밝혔다.

넷퍼넬은 솔루션 자체로 그치지 않고 서비스사업의 성격도 띈다. 솔루션 도입에 앞서 기존 고객이 보유한 시스템 자원의 성능을 검증·테스트해 시스템 관리자가 IT자원의 현황을 인지하고 미래를 대비하도록 도와준다. 박 대표는 여기에 ‘G-서비스'란 이름을 붙였다.

박 대표는 “SI로 구축하는 시스템은 정작 고객사에서 그 성능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G-서비스는 시스템 전반에 걸친 성능검증과 스트레스 테스트, 장애리포트까지 제공하는 일종의 BMT 대행서비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는 넷퍼넬이나 서버 고객들에게만 무료로 제공했지만 내년부터는 BMT서비스를 상품화해 수익모델로 발전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넷퍼넬은 올해까지 청와대, 국세청, 방송통신대학교, 일선 종합대학교 등에 공급됐다. 박 대표는 “넷퍼넬 도입을 논의중인 곳이 20군데를 넘는다”라며 “앞으로 E-커머스 시장에서도 넷퍼넬의 경쟁력이 입증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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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임투지의 궁극적인 목표는 CDN 플랫폼 판매회사다. 박 대표는 “지금은 넷퍼넬과 G-서비스만 나와 있지만 시장이 활성화될 시기를 기다려 플랫폼 전체를 공급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하드웨어 유통은 비용절감을 통해 순익을 높이고, 새로운 솔루션 사업을 넓혀가는 형태로 사업을 벌여나갈 것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