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家 전자-통신 잇따라 실적 부진

일반입력 :2010/11/05 10:56    수정: 2010/11/05 13:48

김태정 기자

LG계열 휴대폰-통신 사업이 코너에 몰렸다. LG전자에 이어 LG유플러스도 올 3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것. 스마트폰 사업 부진이 불러 온 결과다.

3분기 스마트폰 인기가 고조된 가운데 LG계열은 거물급 대항마를 내놓지 못했다. 이는 LG전자의 적자 전환과 LG유플러스의 고가 요금제 이용자 부족을 초래했다.

■LG유플러스 3분기 영업익 238억…전년비 86.8%↓

우선, LG유플러스는 3분기 영업이익이 2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86.8% 줄었다. 합병에 따른 감가상각비를 대폭 반영한 2분기보다 75.6% 줄어든 수치다.

순이익은 72억원으로 100억원에도 못 미쳤다. 이 정도면 합병 이후 받아든 분기 성적 중 최악이다.

감가상각비와 마케팅비용 증가가 수익 하락의 주원인이지만 가입자당 평균 매출액(ARPU) 부진도 눈에 띈다. LG유플러스의 3분기 ARPU는 3만2천209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줄었다. 무선 데이터를 많이 쓰는 스마트폰 가입자, 곧 우량 고객이 부족하가 때문이다.

LG유플러스 측은 “ARPU 하락은 고가 요금제 이용자의 유입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이다”며 “스마트폰 라인업을 늘려야 해결 가능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가 스마트폰 전력을 강화하려면 계열사인 LG전자가의 지원사격이 절실하지만 상황이 쉽지 않다. LG전자 역시 스마트폰 부족으로 3분기 성적이 바닥을 쳤다.

■LG전자, 스마트폰 부진에 적자전환

LG전자 MC(Mobile Communications) 사업본부가 휴대폰 부문서 3분기 기록한 영업적자는 무려 3천38억원에 달한다. 전 분기 기록한 1천196억원 적자가 몸집을 두 배 이상 불렸다.

지난해 말에야 스마트폰 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대응이 늦었고, 하반기 내놓은 ‘옵티머스Q’와 ‘옵티머스Z’는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경쟁사 제품 대비 파급력이 적었다.

4분기에도 실적 개선은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옵티머스원’을 비롯해 최근 내놓은 반격카드들이 실적에 반영되려면 몇 달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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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근창 HMC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스마트폰 전략 모델이 아직 부족해 4분기 적자폭이 확대될 것”이라며 “내년 1분기 경 가시적 회복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SK텔레콤-삼성전자, KT-애플 진영은 협력 체제를 더 강화하며 시장 지분 확대에 나섰다. LG유플러스-LG전자가 의미 있는 반격에 성공할지 여부가 더 주목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