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배양으로 만든 간 정상 기능' 개가

美웨이크포리스대 재생의학연구소

일반입력 :2010/11/02 15:28    수정: 2010/11/02 15:47

이재구 기자

정상 간 기증자를 못 찾으면 사실상 사망선고를 받는 간암환자들도 가까운 미래에는 간세포를 배양해 만든 간으로 간이식을 하게 될 것 같다. 미국의 과학자들이 실험실 수준이긴 하지만 간세포를 배양시켜 만든 작은 간의 정상적 기능을 확인하는 개가를 올렸기 때문이다.

씨넷은 31일(현지시간) 美웨이크포리스대 침례의학센터의 재생의학연구소 과학자들이 인간의 간세포 소형간으로 배양시켜 이를 이식시킨 후 정상기능을 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보도는 또 연구팀의 발표를 인용, 그동안 간배양 실험이 여러번 있었지만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인간의 간이 만들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연구팀은 세포제거(decellularization)공정이라고 불리는 이 방법을 이용, 밝혀지지 않은 동물의 건강한 간을 잘라내 이러한 실험을 했다.

웨이크포리스트대 팀은 실험을 위해 동물 간세포의 콜라겐성분만을 남겨 놓은 후 이를 잘 씻고 헹구었다. 그 다음에 미성숙한 인간세포와 내피종세포 등 두가지 방식의 세포를 작은 혈관을 통해 이 간에 넣었다.

간들은 생물반응기(bioreactor)에 놓여진 후 엄청난 자양분과 산소를 공급받았다. 일주일이 지난 후 연구팀은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새로운 간 조직이 이 생체재료 안에서 성장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 프로젝트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연구원들은 “이번 성과가 또다른 인간의 치료를 가증하게 하기까지는 아직 갈길이 멀다”며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무엇보다도 이번에 만들어진 간은 실험실에서만 시험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 배양된 작은 간들이 동물의 몸에 이식되었을 때의 상황은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 소형간을 인간의 간(각자의 주먹 크기)만큼 커다랗게 만드는 큰 도전도 기다리고 있다.

이 프로젝트팀장인 셰이 소커 재생의학과교수는 “우리는 이 연구가 보여주는 가능성에 대해 흥분하고 있지만 이것이 어디까지나 초기상태라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면서 ”우리는 간환자에게 충분히 큰 간을 만들어내기 위해 어떻게 수십억개의 간세포를 한번에 배양할지 알아내야 할 뿐 아니라 이 소형 간이 환자에게 이식했을 때 안전한지도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도는 그럼에도 이 소식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전했다. 연구팀의 발표문에 따르면 이번 사례가 실험실에서 인체장기조직이 만들어진 것은 그동안 여러번 있었지만 연구팀의 발표대로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인간의 간이 만들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이번 시험결과에 대해 결국 간질환자는 물론 콩팥이나 췌장 질환으로 인해 이들 장기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번 실험결과는 30일 보스톤에 있는 미간질환연구협회의 연례 미팅에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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