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지존' 한국, 2년 연속 그랜드 체이스 우승

일반입력 :2010/10/30 16:07    수정: 2010/10/31 13:23

김동현

우리나라 선수들이 2년 연속 그랜드 체이스 e스포츠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30일 대구컨벤션센터(EXCO)에서 진행된 IeSF(International e-Sports Federation)에서 시범 종목으로 치러진 그랜드 체이스 월드 챔피언십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대만, 브라질, 미국, 태국 등 6개국 선수들이 참가해 열띤 대결을 펼쳤다.

특히 이번 대회는 우리나라의 압도적인 승리로 막을 내렸던 그랜드 체이스 월드 챔피언십 2009의 설욕을 노리는 브라질과 미국의 거센 도전이 예고됐던 한 판 승부였다.

우리나라 대표 팀은 노바, 아수라, 세이렌 등 다양한 캐릭터를 자유롭게 다루는 유두선㉑ 선수와 다크어쎄신과 스트라이퍼로 단체, 개인전에 참가한 이준규⑳ 선수, 그리고 배틀 메이지를 쓰는 이정훈⑳ 선수 등으로 구성돼 있다.

단체전은 아슬아슬한 줄타기에 연속이었다. 우리나라 팀은 B조 리그전에서 무패로 4강에 안착했지만 설욕을 원하는 미국과 4강에서 3라운드 풀세트 접전 끝에 진땀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올라갔다. 자칫 미국에게 우승을 내줄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결승전에서는 전통의 강호 브라질과 만났다. 브라질에서 그랜드 체이스는 국민 e스포츠라고 불릴 정도로 인기 있는 게임.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 선수들은 브라질 선수들이 결승에 올라올 것이라고 보고 연습을 해왔다.

하지만 브라질 선수들은 이런 우리나라 선수들에 기대에 부흥하지 못하고 허무하게 무너졌다. 우리나라 선수들은 결승을 맞이해 시종일관 압도적인 플레이를 선사했으며, 강력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브라질 선수들을 흔들었다. 세트 스코어 3대1.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우리나라 선수들의 선전은 개인전에서도 이어졌다. 이준규 선수는 ‘스트라이퍼’ 캐릭터로 대만과 태국을 꺾고 무패로 4강에 안착했으며, 이후 벌어진 미국과의 4강전과 브라질과 결승을 각각 2대1, 3대1로 마무리하며 우승을 품에 안았다. 이준규 선수는 한 경기를 내주더라도 마지막까지 물고 늘어지는 끈질긴 플레이로 타국 선수들에게 승리를 따냈다.

이번 결과로 우리나라 팀은 2회째 벌어진 그랜드 체이스 월드 챔피언십 단체, 개인전에서 모두 승리를 따내며 2년 연속 최강을 증명했다. 브라질과 미국의 설욕은 내년으로 연기하게 됐다.

승리한 이준규 선수는 “작년과 달리 올해 해외 선수들의 수준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며 “앞으로도 노력해서 그랜드 체이스 종목에서는 절대 지지 않는 우리나라의 저력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