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보다 흥미로운 김치냉장고 4종 비교

일반입력 :2010/10/27 09:11

봉성창 기자

김장철인 요즘 배춧값이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김치냉장고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다시 커지는 분위기다. 특히 올해 김치냉장고 교체 주기에 접어드는 만큼 각 가전업체들은 신제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면서 소비자 마음 잡기에 분주하다.

우리나라 김치냉장고 시장은 삼성전자, LG전자, 위니아만도, 대우일렉가 각축을 벌이는 4파전 양상이다. 이들 업체는 김치냉장고의 핵심인 균일냉각 기술을 비롯해 사용이 편리한 각종 부가기능, 그리고 주방의 멋을 한껏 살려주는 인테리어까지 작은 것 하나 놓치지 않은 최신 제품을 연이어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경쟁제품과의 차별화를 위해 오랜 연구개발을 통해 탑재된 각종 신기술 역시 눈여겨 볼만하다. 각 업체들이 야심차게 선보인 2011년형 김치냉장고 대표 모델들의 특징과 제원을 비교 분석했다.

2011년형 대표 제품으로 삼성전자는 329L 용량의 지펠 아삭(모델명 KRM336WMBB)을 선보였다. LG전자는 405L급 디오스 쿼드(R-D415MNMT)를, 위니아만도는 355L급 딤채(DXR-361TBHC), 대우일렉은 321L급 클라쎄(FR-Q35JPAW)를 각각 올해 주력 제품으로 내세웠다.

각 업체들이 내세운 주력 제품의 공통점은 모두 스탠드형이라는 점이다. 기존 뚜껑형에 비해 사용이 간편하고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는 장점 덕분에 보존기간이 다소 짧고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김치냉장고 시장에서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용량 측면에서는 400L 이상 제품을 선보인 LG 디오스가 가장 눈에 띈다. 특히 이 제품은 양문형과 서랍형을 조합한 4도어(door)를 채택해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여전히 시장에서 주류를 이루고 있고 많은 소비자들이 선택하는 제품은 300L대 초중반이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 냉각 기술이 김치의 맛 좌우

김치냉장고가 일반 냉장고와 구분되는 가장 큰 이유는 온도 유지 기능이다. 정해진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시켜 줌으로써 김치에 있는 유산균의 활동을 막아 김치 맛을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는 원리다.

요즘 김치냉장고 시장의 대세는 개별 냉각 제어다. 소비자들이 김치냉장고를 단순히 김치 뿐만 아니라 곡류, 과일, 육류 등 다양한 음식물을 보관하기 시작하면서, 칸을 나누고 각각의 내용물에 걸맞는 온도로 맞춰주는 것이다.

외부의 열에서 내용물을 보호하고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입체 냉각이나 각 칸이나 서랍에 토출구나 저전력 스마트팬을 달아 냉기를 보다 효과적으로 순환하는 방식 역시 각광받는 기술이다.

김치냉장고의 원조격으로 불리는 위니아만도의 딤채는 따뜻한 공기는 위로 올라가고 차가운 공기는 아래로 내려간다는 점을 착안한 탑쿨링 시스템을 채택했다. 때문에 같은 용량 타사 제품에 비해 키가 8cm 가량 더 크다. 반면 하단부의 공간 활용은 극대화했다. 이를 통해 냉기의 흐름을 보다 자연스럽게 유지하는 방식이다.

삼성 지펠 아삭의 6면 냉각서랍 역시 눈길을 끈다. 중실의 칸 하나에 메탈 재질의 쿨링 커버를 달아 상하좌우와 뒷면은 물론 앞면까지 냉기가 새는 것을 최대한 방지했다. LG전자 디오스 역시 문 열림 감지기능을 통해 자동으로 냉기 공급을 조절함으로써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시켜 준다.

■ 똑똑한 김치냉장고 ‘못하는 것 없네’

요즘 김치냉장고는 단순히 김치 맛 보존을 넘어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김치의 맛을 더욱 살아나도록 하는 발효 기술은 물론 잡곡, 육류, 와인 등 온도에 민감한 식품들까지도 보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최근 출시된 제품들이 칸 별로 탈취기능을 제공하는 것 역시 이 때문이다.

맛을 내는 숙성 기능에는 위니아만도 딤채의 ‘인텔리전트 플러스 발효과학’이 눈에 띈다. 배추김치, 물김치, 무김치 등 종류에 따라 온도를 감지해 내 숙성시간을 스스로 조절한다. 대우일렉 클라쎄의 ‘신명인비법’ 역시 이와 비슷한 방식이다.

김치를 담는 용기에도 세심한 배려가 숨었다. 대우일렉 클라쎄는 업계 최초로 색소와 환경호르몬이 없는 투명 용기를 ‘파워크리스털용기’를 채용해 서랍을 열지 않고도 김치 내용물이나 양을 확인할 수 있다. 위니아만도 딤채 역시 뚜껑이 투명재질로 제작됐다.

반면 삼성 지펠 아삭은 자주 꺼내고 넣는 음료수나 과일 등을 보관할 수 있는 홈바 기능을 갖췄다. 이에 대항해 LG 디오스는 문을 이중으로 설계한 매직도어로 냉기가 빠져나가지 않으면서도 음료수나 맥주 등을 꺼낼 수 있도록 했다. 김치를 보관하는 기본 기능에서 더욱 확장해 일반 냉장고로서의 기능까지 수행하는 셈이다.

■ 세잔느, 멘드니가 주방 분위기를 UP

김치냉장고 기술의 거듭된 발전으로 이제 냉각이나 용량 등으로 차별화가 어렵게 되자 이제는 디자인 까지도 필수 요소가 됐다. 아예 김치냉장고의 너른 앞면이 유명 예술가들의 캔버스로 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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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지펠 아삭은 유명 디자이너 카렌 리틀의 브리티시 스타일이 적용됐다. 지난해 큰 인기를 모은 세잔느를 비롯해 브리티스럭스, 퀸스가든, 라일락 등 각종 꽃이나 곡선 문양으로 아름다움을 더했다. LG 디오스 역시 세계적인 거장 디자이너 멘디니의 이름을 내건 디자인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선보였다. 연속된 직사각형 문양이 현대적이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위니아만도는 딤채는 수묵화 느낌의 동양적인 디자인을 채택한 제품이 돋보인다. 대우일렉 역시 저녁 노을, 새벽호수, 풍경화, 비누방울 등 감성 디자인을 강조했다.

디자인이 강조되다 보니 손잡이는 절묘하게 숨었다. 특히 스탠드 형 하단부의 서랍의 경우 손잡이가 불편하면 자칫 무거운 내용물이 앞으로 쏠리는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성을 더한다. 삼성 지펠 아삭은 가볍게 누르기만 하면 서랍이 열리는 ‘이지핸들’ 기능이 탑재됐다. 또한 LG 디오스와 대우일렉 클라쎄는 잡기 편한 위치에 숨겨진 ‘포켓핸들’이, 위니아만도 딤채는 둥글게 제작돼 청소가 편리한 ‘이지클린핸들’이 붙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