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태블릿PC 갤럭시탭이 미 시장에서 태블릿 전쟁을 촉발하고 있다.
갤럭시탭 공급을 둘러싼 미국 이통사들의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통사의 갤럭시탭 공급가격이 사흘 만에 200달러나 떨어지면서 연중 최대 성수기인 성탄시즌을 향한 마케팅 경쟁이 뜨거워지는 양상이다.
이는 지난 주 미 1위 이통사 버라이즌이 삼성의 갤럭시탭을 별도의 계약없이 600달러(67만원)에 공급키로 한데 이어 26일(현지시간) 미 3위 이통사 스프린트가 2년약정을 조건으로 399달러99센트(44만7천원)로 갤럭시탭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표면화됐다.
26일(현지시간) 외신들은 미 3위 이통사 스프린트가 14일부터 399달러99센트에 갤럭시 탭을 판다는 발표소식을 일제히 전했다. 스프린트의 이 발표는 다음달 11일부터 갤럭시 탭을 599달러99센트에 팔겠다는 미 1위이통사 버라이즌의 발표사흘만에 나온 것이다. 게다가 스프린트는 약정을 전제로 했지만 공급가격을 단숨에 200달러나 떨어뜨렸다. 물론 이 가격은 월 29.99달러(2GB)나 59.99달러(5GB)의 정액요금제 무선데이터서비스 가입을 전제로 한다.
스프린트의 이같은 파격적인 가격인하 결정은 연중 최고성수기에 급성장하는 태블릿 시장에서 점유율을 급속히 확대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갤럭시탭은 지난 분기에만 419만대가 팔려나간 애플 아이패드와 경쟁하는 첫번째 태블릿으로 급속히 주목을 받고 있는 태블릿PC다.
게다가 윤한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품기획 담당 상무가 “올해 1천만대의 갤럭시탭을 팔아 올해 단숨에 전세계 3위의 태블릿 판매업체에 오르길 기대한다”고 밝혔을 정도로 이 제품에 거는 삼성의 기대는 크다.
26일 미국 1위와 3위 이통사의 갤럭시탭의 가격과 공급시점을 밝힘에 따라 2위 AT&T와 4위 T모바일의 갤럭시탭 공급일정 발표도 시간문제가 됐다. 하지만 최대 관심사는 역시 공급가격과 가입조건이 될 전망이다. 태블릿시장의 선두주자인 애플은 최근 미 2위 이통사 AT&T를 통해서만 아이패드를 공급해 온 전략에서 탈피했다. 버라이즌은 오는 28일부터 미 전역의 2천개 자사 대리점에서 대당 630~830달러에 애플의 아이패드를 공급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애플은 AT&T를 통해서만 3G 데이터통신을 지원하는 아이패드 모델을 629달러에 판매해 왔다.
미 이통사들의 과열되는 갤럭시탭 공급및 가격 경쟁 분위기는 연중 최고의 소비시점인 크리스마스시즌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또 이를 절호의 고객확보 기회로 삼고자 하는 미 이통사와 이를 애플 아이패드를 추격의 기회로 삼고자 하는 삼성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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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 최대 이통사인 버라이즌은 다음달 11일부터는 아이패드와 갤럭시탭을 동시에 공급하는 이통사가 된다.
버라이즌과 스프린트에 이어 갤럭시탭을 공급할 것으로 보이는 AT&T와 T모바일의 갤럭시탭 마케팅 전개 양상은 향후 갤럭시탭의 성공적 미국시장 진입을 가름하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