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세계 정복을 다룬 1인칭슈팅게임(FPS) '홈프론트'가 소설화된다.
美게임스팟은 배급사 THQ와 출판사 랜덤하우스가 '홈프론트'를 소설로 만들기로 합의했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소설은 2011년 초, 게임 출시와 함께 출판될 예정이다.
'홈프론트'의 소설화에는 영화 '지옥의 묵시록'으로 잘 알려진 각본가 존 밀리어스(John Milius)가 나선다. 존 밀리어스는 이미 1980년대 영화 '젊은 용사들'에서 미국이 소련의 침공을 받는 것을 묘사해 논란을 만들어낸 인물. 현재 그는 '홈프론트'의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홈프론트'는 지난 6월 미국서 열린 게임박람회 E3에서 소개영상이 공개돼 화제가 된 게임이다.
영상에는 향후 북한에 의한 남한통일과 미국 침공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또 영상 도입부에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천안함 사건 브리핑을 하는 장면이 등장해 공개 당시 남북 간 불안한 정세와 맞물리면서 논란을 더했다.
현재 이 영상은 빠른 속도로 인터넷에 유포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영상에 나온 김정은의 권력 세습이 현실화됨에 따라 '홈프론트'의 예언이 적중했다는 이용자들의 관심이 폭주하고 있다.
이처럼 문제가 되고 있는 게임이 소설로 출판됨에 따라 논란은 더 증폭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게임 커뮤니티에서는 “게임 역시 영화·소설·드라마 처럼 표현의 자유를 허용해줘야 한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북한군이 등장하는 것이 하루 이틀 일이 아니지 않냐”는 의견과 “우리나라의 정서상 매우 민감한 소재다. 허용되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에 대해 게임물등급위원회 관계자는 “문학·영화 등과 게임은 좀 다르다. 게임은 이용자가 시나리오 전개를 주도해나가야 하는 특성으로 몰입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등급분류에 대해서는 “현재 게임위 쪽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심의에 들어가려면 등급분류 신청이 들어와야 하기 때문”이라며 “홈프론트에 대한 관심을 갖고 긴밀하게 지켜보고는 있다”고 말했다. 또 “게임 내의 선정성과 폭력성이 심의의 주요인이 되긴 하지만, 게임에서 타법률의 저촉행위에 해당되는 내용이 발견되면 등급이 나가기 어렵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