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비티는 게임포털에 대해서는 후발주자에 속합니다. 때문에 다르게 접근할 필요성이 있었습니다. 아이디어의 착안점은 싸이월드의 미니홈피였지요. 온라인 게임 이용자가 현실세계의 인맥을 활용할 수 있도록 게임포털을 구성한 것입니다. 가상사회에 속한 사람을 온라인 게임상에서 서로 친해질 수 있도록 다리를 놔줄 수 있는 것이 그라비티의 게임포털 지엔조이입니다”
이는 이양구 그라비티 한국사업그룹장㊷의 말이다. 19일 그라비티 본사에서 만난 이양구 그룹장은 게임포털 지엔조이를 탄생시킨 인물. 그는 지엔조이에 대해 ‘유무선 통합 개방’이라고 정의하면서 향후 다른 게임포털에서 시도하지 않은 다양한 콘텐츠로 이용자의 편의성과 만족도를 극대화할 계획임을 밝혔다.
지난 15일 정식으로 열린 지엔조이(GnJOY)는 그라비티(Gravity), 게임(Game), 모이다(Gather)의 ‘G’와 즐거움을 뜻하는 ‘and joy’ ‘enjoy’가 만나 그라비티와 함께 하는 즐거움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하지만 지난 2000년 설립된 그라비티는 게임포털 부문 사업에서는 후발주자다. 이 회사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라그나로크온라인 하나로 유명세를 타고 꾸준히 다양한 게임을 출시했지만 경쟁 게임사에 비해 뒤늦게 게임포털을 연 것. 이양구 그룹장이 걱정했던 것도 바로 이 부분이었다. 후발주자로서 눈에 띌만한 콘텐츠의 필요성이 제기된 이유다.
그래서일까. 지엔조이는 다른 게임포털과는 다른 특징으로 무장했다. 조이룸과 이를 이용한 매칭 시스템 등이 그것이다. 조이룸은 블로그, 미니홈피, 트위터와 비슷한 개념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자신의 게임 정보 확인, 게임 친구 매칭, 이용자 방문 교류, 게임 컨디션 기능 등 차별화된 서비스로 무장했다는 게 특징이다.
“그라비티는 2~3년 전부터 게임포털 구축에 대해 고민을 해왔습니다. 실질적으로 구체화 한 것은 지난해 말부터였고 개발은 지난 2월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라비티는 게임포털 부문에서 후발주자인 만큼 다른 식의 접근이 필요했습니다. 당시 고민을 많이 했었죠. 지엔조이를 싸이월드와 비슷한 가상사회를 만들고 게임이용자가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방향성과 콘셉트를 잡은 것도 이러한 배경 때문입니다”
지엔조이에 싸이월드의 미니홈피와 비슷한 기능을 담았다는 이양구 그룹장. 그는 “지엔조이에서 자신의 계정으로 접속하면 개인공간인 조이룸을 이용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다양한 게임이용자와의 인맥을 쌓을 수 있다는 게 주요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지엔조이의 특징에 대해 물어보자 곧바로 이같이 답한 것은 그만큼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싸이월드는 별도의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싸이월드가 한창 인기를 얻었을 때에는 미니홈피 주소가 없는 사람을 ‘구시대 사람’으로 여겨왔다. 젊은 층 사이에서는 싸이월드의 미니홈피는 하나의 트렌드였다. 지엔조이의 조이룸이 게임판 미니홈피로 인기를 끌 수 있을지 주목되는 이유다.
“조이룸은 매칭 시스템이 연동이 되는데 동일한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 간에 서버, 직업, 레벨, 게임플레이 시간 등 다양한 이용자의 플레이 패턴을 분석해서 ‘당신에게 적합한 친구는 이런 사람’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인맥을 쌓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줍니다. 직접 이용자가 다른 이용자의 조이룸에 방문해 여러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친구를 요청할 수 있지요. 조이룸에서는 자신과 상대이용자가 어떤 사냥터에서 어떤 아이템을 습득하고 어떤 장비를 착용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게임이용자간에 인맥은 중요하다. 함께 게임을 즐기면 혜택이 많아서다. 또한 인맥을 이용하면 다른 게임이용자가 꺼려하는 고레벨 던전 등의 지역에도 편하게 출입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때문에 이용자 대부분은 길드에 소속돼 파티플레이를 즐긴다.
이양구 그룹장은 이점을 노렸다. 그라비티의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이 파티플레이를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편하게 웹상에서도 인맥을 쌓고 게임이용자간에 소통을 할 수 있도록 머리를 짜낸 것이다.
물론 조이룸 이용자는 자신의 정보를 어느 수준까지 공개할 지를 선택할 수 있다. 이는 사생활 보호차원에서 마련된 정책이다. 무분별하게 정보가 노출될 경우 이용자에게 거부감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그렇다면 지엔조이의 특징은 여기까지일까. 이양구 그룹장은 단번에 ‘No’를 외친다. 지엔조이가 이용자간의 유무선 소통에 주안점을 둔 만큼 다양한 플랫폼에 대한 접근과 스마트폰 연동에 대한 준비도 서두르고 있다는 계획을 전했다.
“지엔조이는 그라비티 게임에 대한 게이트웨이 역할 뿐 아니라 이용자간 인맥 관리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무엇보다 확장성 부분이 무한하다는 점에서 타 게임포털과 다릅니다. 당장은 게임통합서비스와 SNS 콘텐츠에 집중하고 향후에는 다양한 플랫폼의 인터넷 서비스 기반이 연결된 결합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모바일과 스마트폰, IPTV 등과의 연동도 계획 중입니다”
이날 이양구 그룹장은 자신의 분명한 의지를 전달했다. 그라비티가 게임포털 후발사업자이지만 차별화된 콘텐츠로 무장한 게임포털 지엔조이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지엔조이가 향후 이용자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기대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