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모바일 포털 변신”…KTH의 ‘올인’ 전략

일반입력 :2010/10/12 16:57    수정: 2010/10/12 18:03

정윤희 기자

KTH가 파란 초기 화면을 개편하고 포털 판도 바꾸기에 나섰다. 당장은 적자를 보더라도 미래를 위해 ‘스마트모바일’ 전략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KTH는 1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전략을 골자로 한 새 브랜드아이덴티티(BI)와 개편된 초기화면을 공개했다.

개편된 초기화면은 모바일 환경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 웹과 모바일에서 동일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격자 디자인이 주를 이루던 기존 포털화면에서 주요 정보를 하나씩 쌓는 스택(Stack) 구조로 전환했으며 과도한 정보를 빼고 여백의 미를 살렸다. 이용자는 뉴스, 블로그, 푸딩 등 취향에 맞는 카테고리를 선택해 자유롭게 초기 화면을 구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서정수 KTH 대표는 “24시간 네트워크에 연결돼있으면서도 철저히 개인화된 모바일 환경을 ‘스마트모바일’이라고 정의했다”며 “3년 후, 5년 후에는 넘버원 스마트모바일 컴퍼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날 KTH 임원진이 기자들과 나눈 일문일답 내용이다.

개편된 파란 초기 화면은 모바일 환경을 특히 강조했다. 그렇다면 파란은 유선 포털을 버린 것인가.

맞다. 유선(인터넷)이 약하니까 무선(모바일)을 하는 것은 당연한 얘기다. 다른 포털들은 유선 서비스가 강하기 때문에 유선을 무선에 맞춰 넣고 있지만 우리는 유선이 약하기 때문에 무선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KTH가 과거 PC통신 시절 하이텔이 잘 나갔을 때 무료 인터넷을 소홀히 했던 것과 마찬가지다.

초기 화면을 1단 구성으로 한 이유는 모바일 환경에서 동일하게 서비스하기 위해서인가.

모바일을 염두에 둔 것은 사실이다. 진정으로 사용자에게 필요한 정보구조를 고민하고 판에 박힌 듯 한 격자 구조가 포털의 진정한 모습인가부터 질문했다. 현재의 모습이 완벽한 구조는 아니지만 앞으로 다양한 정보가 추가되더라도 유연하게 진화해 나갈 것이다.

초기 화면을 보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위치기반, 블로그, 개인 홈페이지 등이 부각됐다. 특별히 겨냥한 연령대가 있나.

연령대로 구분한 것은 아니다. 최근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시대에 맞는 사용 패턴이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10대, 20대가 아닌 ‘스마트모바일’ 세대가 타깃이다.

경쟁사의 경우, 검색에 초점을 맞추고 돈을 벌기 위해 검색 광고, 모바일 광고 등을 삽입한다. 파란은 지난 1, 2분기 모두 적자인데 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

KTH도 기업인만큼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긴 하다. 그러나 남이 하는 것을 따라 다니면서 그럭저럭 돈 버는 회사는 그만하겠다. 올해 초에 대주주들에게 적자 좀 내겠다고 말했다. 내년에도 적자를 낼 거다. 현재는 유능한 인재를 모으고 새로운 디지털 습관을 창조하는 것이 우선이다.

내년에도 적자를 내겠다면 향후 수익 모델은. 최근 모바일 광고가 뜨고 있는데 인기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는 KTH로서는 모순 아닌가.

꼭 모바일 광고 뿐만 아니라 앞으로 다양한 형태의 사업모델이 가능할 것이라 본다. 지금 당장은 사람들이 들어와서 같이 놀고 재미를 느끼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

발표 중 광고 없는 포털을 지향하겠다는 말이 나왔다. 실제로 실현 가능성이 있나.

초기 화면에서 광고를 없애는 것은 모든 디자이너들의 꿈이다. 지금 당장은 실현이 불가능하지만 새로운 모습의 사업 환경이 펼쳐진다면 언젠가는 광고 없는, 국내에서 가장 깔끔한 초기화면을 보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개인별 초기 화면 설정을 기억하려면 로그인이 기반 돼야 할 텐데 비로그인 환경에서는 어떻게 되나.

IP기반으로 기존 사용자가 설정해놓은 구성을 그대로 반영한다. 다음에 접속했을 때는 로그인 필요 없이 홈페이지 초기화면을 만나는 것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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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화면 개편에 대해 요약해 달라.

껍데기만 살짝 바꾼 디자인이 아니라 상호 교감을 염두에 뒀다. 초기 화면에서는 이용자와 정보 사이에 상호작용이 가능하고 원하는 정보들을 편집할 수 있다. 스택 구조의 UI 구성으로 향후 어떤 서비스가 추가되더라도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가능하다. 내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하는데 직접 경험해보면 확실히 와 닿을 거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