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롬 브라우저가 최근 두드러진 성장세로 눈길을 끄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 인터넷 익스플로러(IE) 점유율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인터넷 조사업체 스탯카운터는 5일(현지시간) 지난달 기준으로 전세계 IE 점유율이 49.87%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반면 3위인 크롬 점유율은 11.54%에 육박했다. 지난해 3.69%에서 점유율이 3배 가량 늘었다. 전년대비 두배 늘었다고한 넷애플리케이션스 조사 결과보다도 빠른 성장세다.
IE는 세계 브라우저 시장에서 여전히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지만 뚜렷한 계속해서 하락세다. 이런 가운데, 2위인 파이어폭스가 31.5%로 IE를 추격중이다.
파이어폭스가 꾸준히 강세였던 유럽 시장에서 IE 점유율은 지난해 9월 46.44%에서 지난달 40.26%까지 떨어졌다. 유럽에서는 이미 지난해 3월 파이어폭스3버전 점유율이 IE7을 앞지르며 1위를 빼앗아왔다.
아직 미국 시장에서는 IE 점유율이 52.3%로 과반수를 유지한다. 파이어폭스는 27.21%, 크롬이 9.87%로 뒤를 따랐다.
이날 애드핸 쿨런 스탯카운터 최고경영자(CEO)는 2년전만 해도 IE가 세계 브라우저 시장 67%를 점유했다며 이번 결과는 '브라우저 전쟁사'에 이정표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우저 전쟁은 1990년대 마이크로소프트(MS)와 브라우저 업체 넷스케이프커뮤니케이션스간 경쟁에서 시작됐다.
90년대말 MS는 IE를 윈도 운영체제(OS)에 기본 탑재함으로써 브라우저 경쟁에서 우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 MS는 이후 파이어폭스가 등장하는 2004년 이전까지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지켰다.
MS가 지난달 공개한 IE9를 통해 수복에 나설지 주목된다.
MS가 파이어폭스, 크롬 등과 맞서 타이틀 방어전을 펼치려면 우선 세계 OS시장에서 60%를 차지하는 윈도XP 사용자들이 IE9를 지원하는 윈도7이나 비스타로 업그레이드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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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온라인 IT미디어 컴퓨터월드의 블로거 스티븐 J. 보건 니콜스는 IE9가 아직 베타버전이지만 사용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MS가 금세 예전의 고지를 되찾을 것 같진 않다고 평했다.
현재 윈도7 사용자 증가세는 윈도XP 사용자 감소세보다 크다. 넷애플리케이션스 조사에 따르면 전세계 윈도XP 점유율은 지난해 10월 70.48%에서 12개월만인 지난달 60.03%로 10.45%포인트(p) 떨어졌다. 윈도7은 2.15%에서 17.10%로 14.95%p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