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B용량 1천배 확장 길 열었다

원자당 1비트 정보를 저장 및 전달

일반입력 :2010/09/27 11:32    수정: 2010/09/27 14:22

이재구 기자

지금 사용하고 있는 USB용량이 4GB인가? 그렇다면 이보다 1만배 정도 강력한 저장용량을 자랑하는 USB가 등장할 날도 멀지 않았다. IBM연구원들이 원자하나에 1비트를 저장하는 엄청난 밀도의 데이터저장 용량 증대기술을 개발한데 따른 것이다. 물론 실험실 수준의 개가여서 실용화까지는 갈길이 멀지만 가능성만을 확인한 것에 만족해야 할 수준이긴 하다.

씨넷,레지스터 등 외신은 24일(현지시간) IBM이 주머니 속에 들어가는 수 테라바이트급 USB를 갈망해 온 많은 사람들에게 획기적인 스토리지 저장능력 발견이라는 선물을 선사했다고 보도했다.

■원자의 움직임을 순간순간 단위로 찍었다

이에따르면 IBM연구소는 최초로 원자단위에서 급속히 변화하는 정보를 기록하는 방법을 규명해 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하나의 원자에서 일어나는 일을 사진으로 찍으려면 수시간이 걸렸다.

IBM연구원들은 60억달러의 연구비를 투입 주사터널링현미경(STM)을 사용해 원자단위에서 기록하고 급속히 바뀌는 원자의 변화를 연구할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에따라 과학자들은 원자의 움직임을 이전에 생각하는 것보다 100만배나 빠른 속도로 기록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 기술로 원자에 정보를 얼마나 오랫동안 가두어 두느냐에 따라 무어의 법칙을 극한까지 이끌어 올려 데이터저장을 분자수준까지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이 기술적 진전이 훨씬더 효율적인 광전지제작과 양자컴퓨팅 개발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소재 IBM알마덴연구센터연구원들은 주사터널링현미경(STM)을 사용해 원자의 자성 움직임을 동영상으로 기록한 결과, 이전보다 (정보전달속도가)100만배나 빠른 나노초 프레임수준인 것을 확인했다”고 분석했다.

알마덴연구센터의 안드레이스 하인리히는 “이번에 관찰된 1나노초의 움직임은 30년의 연산속도를 1초로 줄인 것에 비견된다”고 말했다.

■하나의 원자에 1 비트 저장할 수 있는 실마리

사이언스지에 게재된 이 보고서의 공동저자인 세바스찬 로스 IBM연구원은 “이번 개가는 하나의 원자에 정보가 얼마나 오래 저장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있게 해 준 최초의 사례”라고 말했다.

연구원들에 따르면 이 새로운 기술을 장악하게 됨에 따라 스토리지 디바이스 설계자들은 필요에 따라 원자가 가진 자성의 수명을 더욱더 연장하거나 단축시켜 미래의 스핀트로닉스기기를 만들 수 있게 된다. 이는 이들 원자의 자성을 유지하거나 새로운 자성 상태로 전환하는 방식을 통해 이뤄진다.

마이클 크로미 버클리대 물리학교수는 “IBM연구팀이 개발한 이 기술은 미세구조를 규명하고 빠른 속도에서 무엇이 이뤄지는지를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원자수준의 연구성과는 광전지에서의 진전을 이끌 것이며, 알마덴 연구원들은 이 기술이 초기상태에 있는 양자컴퓨팅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바스찬 로스는 우리는 차세대 컴퓨터를 만들지는 않을 것이지만 데이터 저장용량을 늘리는데 있어서 뭔가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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