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미국)=황치규 기자]올초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인수를 완료한 오라클은 이번 오픈월드 컨퍼런스를 통해 하드웨어와 SW를 아우르는 통합 시스템 공급 업체로 탈바꿈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하드웨어와 SW를 잘 버무려 엔터프라이즈 컴퓨팅 시장에서 차별화를 도모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SW사업에 주력해온 오라클이 하드웨어 시장까지 뛰어듬에 따라 휴렛패커드(HP)나 델같은 기존 하드웨어 업체들과는 관계가 좀 서먹서먹해질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사실. 한국을 포함한 아태지역 시장에서 이런 징후는 이미 포착되고 있다. 이에 대해 스티브 오영 오라클 아태지역 담당 사장은 앞으로 하드웨어 파트너들을 오라클 파트너 네트워크(OPN)로 통합하는 작업을 하게 될 것이다면서 OPN 프로그램을 통해 파트너들을 선별해서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HP나 IBM같은 하드웨어 업체들에 대해서는 오라클 SW를 통합한다면 계속 협력하겠다는 선에서 언급을 마쳤다.
썬을 인수만 만큼, 독자적인 하드웨어 사업을 추진하겠지만 HP나 IBM에서 오라클 SW를 필요로 한다면 잡은 손을 놓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오영 사장은 썬 인수를 통해 오라클은 엔터프라이즈 OS, 유닉스 서버, 서버포 오라클 DB, 테이프 스토리지, 개발 언어 등을 제품군에 추가했다면서 하드웨어와 SW를 통합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시장 조사 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아태지역의 경우 1천500억달러 규모인 세계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서 16%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오영 사장은 개인적으로 아태지역 클라우드 시장은 가트너 전망보다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향후 오라클의 클라우드 공세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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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오라클은 이번 오픈월드에서 OPN에 다이아몬드 파트너 등급을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다이아몬드 등급은 오라클 기술을 구축하고 개발하는 과정에서 가치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전문성이 인정된 파트너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오라클 핵심 기술과 관련해 최소 20개 이상의 영역에서 특화된 기술을 획득하고 전문성을 위해 많은 투자를 해야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엑센츄어가 업계 최초로 다이아몬드 파트너 인증을 받았다.
그동안 오라클은 OPN 프로그램을 리마케터, 실버, 골드, 플래티넘 4가지 등급으로 나눠 운영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