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E 아시아, 야심작 선봬…“전작은 잊어라”

일반입력 :2010/09/18 09:01    수정: 2010/09/27 11:49

정윤희 기자

‘위닝일레븐’, ‘리틀 빅 플래닛’, ‘용과 같이’…플레이스테이션(PS) 인기 게임들의 후속작이 출격한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아시아(SCEA, 이하 소니)는 17일 도쿄 지바현 그린타워호텔 마쿠하리에서 아시아 미디어들만을 대상으로 한 미디어 컨퍼런스를 열고 주요 신작 타이틀을 선보였다.

이날 행사에는 야스다 테츠히코 SCEA 대표와 다카츠카 신고 코나미 ‘위닝일레븐’ 프로듀서, 레오 쿠빈 SCE유럽 ‘리틀 빅플래닛2’ 프로듀서, 나고시 토시히로 세가 ‘용과 같이’ 프로듀서가 참석했다.

야스다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PS무브가 화제성과 판매량 측면에서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며 “연내에 다양한 PS무브 대응 타이틀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SCE는 연내 20개 이상의 PS무브 타이틀을 발매할 예정이다. 향후 서드파티 타이틀도 포함해 다양한 게임들의 한글 및 중국어 현지화 작업을 거친 후 아시아 지역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 “지금까지의 위닝일레븐은 잊어라”

행사는 신작 타이틀에 대한 발표로 이어졌다. 가장 먼저 발표된 게임은 ‘월드 사커 위닝일레븐2011’이다. 다카츠카 신고 ‘위닝일레븐’ 프로듀서는 “이번에 자신 있게 이용자들 앞에 선보일 작품이 나와 기쁘다”는 말로 발표를 시작했다.

‘위닝일레븐2011’은 PS용 축구게임 ‘위닝일레븐’ 시리즈의 최신작으로 전작에 비해 많은 요소가 달라졌다. 다카츠카 프로듀서는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자유도”라며 “아마 지금까지의 ‘위닝’ 시리즈와는 전혀 다른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위닝일레븐2011’에서 가장 많이 달라진 부분은 패스, 디펜스(수비), 페인트 세 부분이다. 전작의 패스는 인공지능(AI)이 많이 반영된 패스였다며 이번 작품에서는 이용자가 캐릭터의 앞으로 줄 것인지 좌우로 줄 것인지 결정할 수 있게 됐다. 때문에 좀 더 실제 같은 느낌 준다는 것이 다카츠카 프로듀서의 설명.

전작에서는 파워게이지가 화면 우측 하단에 위치했다면 ‘위닝일레븐2011’에서는 어떤 패스던 상관없이 각각의 캐릭터 발밑에 파워게이지가 표시된다. 패스가 정신없이 이어질 때도 파워게이지를 확인하기 위해 시선을 이리저리 돌릴 필요가 없어졌다.

가장 많이 바뀐 부분은 디펜스다. 이용자가 버튼을 누르면서 동시에 방향키를 움직이면 캐릭터가 달리는 도중에 다른 방향을 볼 수 있다. 몸싸움에서도 단순히 상대를 밀치는 것뿐만 아니라 상황을 살피도록 했다. 다만 조작이 불편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대시버튼을 없애고 AI가 자동으로 대시하도록 했다. 다카츠카 프로듀서는 “위닝이 그동안 스피드를 강조했다면 이제는 상대 플레이어와의 몸싸움, 겨루는 부분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최신작에는 페인트 콤보라는 페인트 동작이 가미됐다. 페인트 콤보는 페인트 모션을 이용자가 직접 설정해 자신이 원하는 타이밍에 사용 할 수 있게 한 시스템이다. 타이밍만 잘 맞춘다면 이용자가 원하는 대로 페인트로 상대방을 따돌릴 수 있다.

다카츠카 프로듀서는 “피파에 대한 압력은 없지만 이용자들의 무언의 압력을 굉장히 많이 느끼고 있다”며 “무엇보다도 피파보다 잘 만들지 않으면 제 자신이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 리틀 빅 플래닛2, PS무브 지원

다음 순서는 ‘리틀 빅 플래닛2’였다. ‘리틀 빅 플래닛’ 시리즈는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 유럽에서 만든 캐주얼 게임으로

레오 쿠빈(Leo Cubbin) ‘리틀 빅 플래닛2’ 책임 프로듀서는 “전작에서는 색보이(sackboy)만 컨트롤할 수 있었다면 이번에는 자동차 등 다양한 것을 컨트롤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리틀 빅 플래닛2’는 내년부터 동작인식 컨트롤러 PS무브, 멀티플레이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다만 타이틀이 발매되는 시점에서 PS무브를 대응하지는 않고 이후 PS무브로 플레이할 수 있는 특정 다운로드팩이나 추가콘텐츠를 발매할 예정이다.

쿠빈 프로듀서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주기 위해서, 이미 존재하는 매우 특별한 게임의 세계를 넓혀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 용과 같이, 이번엔 야쿠자 vs 좀비다

마지막은 ‘용과 같이 오브 디 엔드(Of the End)’가 장식했다. 세가의 나고시 토시히로 프로듀서가 나와 ‘용과 같이’ 시리즈의 최종편인 ‘용과 같이 오브 디 엔드(of the end)’에 대해 설명했다.

‘용과 같이’ 시리즈는 도쿄 신주쿠의 야쿠자를 소재로 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이번에는 여기에 좀비가 더해졌다. 나고시 프로듀서는 “이번에도 역시 빠른 스피드와 고 품질의 게임을 보여드릴 것”이라며 “실제로 좀비가 나타난다면 전개될 다양한 인간 드라마를 그렸다”고 말했다.

나고시 프로듀서가 ‘용과 같이’를 통해 추구하는 점은 ‘현실성’이다. 나고시 프로듀서는 “‘용과 같이’는 지금 당장 신주쿠에 가면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며 “지금까지 ‘용과 같이’에 어떤 점을 넣어도 재미있는 게임이 되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용과 같이’는 신작 출시와 동시에 만화화, 드라마화가 동시에 시작된다. 보통 하나의 플랫폼에서 성공한 콘텐츠가 다른 분야로 넘어가는 것을 감안하면 조금은 특이한 케이스다. 나고시 프로듀서는 “하려고 하면 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그만큼 리스크도 크다는 점을 감안하고 있다”며 “다양한 플랫폼에서 ‘용과 같이’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동경게임쇼2010에는 PSP용 ‘흑표범 : 용과 같이 신장’이라는 스핀오프 시리즈도 선보였다. 기존 ‘용과 같이’가 성인 취향의 게임이었다면 이번 ‘흑표범’은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것을 목표로 개발됐다.

나고시 프로듀서는 “PSP 출시는 ‘용과 같이’를 좀 더 확장하고 많은 사람들이 즐기기 위해서 플랫폼을 바꿀 필요를 느꼈기 때문”이라며 “단순히 플랫폼만 바꾸기 보다는 시리즈가 가지는 매력을 살리는 동시에 또 다른 매력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