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앱 사용자가 개발자들에게 하고픈 이야기

12일 '안드로이드 앱 이야기마당' 참관기

일반입력 :2010/09/14 11:10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그동안 애플리케이션을 쓰면서 드는 의문을 풀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사용자와 모바일앱 개발자들이 직접 만나 의견을 주고받는 행사가 열렸다.

지난 12일 을지로 SK텔레콤 T타워에서는 안드로이드 개발자, 사용자 경험(UX) 디자이너, 애플리케이션 사용자 160여명이 모여 애플리케이션 정보와 개발 방향을 공유하는 '안드로이드 앱 이야기마당' 행사가 진행됐다.이날 행사에서 개발자와 디자이너들은 버스노선검색, 브라우저, 여행 기록, 증강 현실(AR), 약국 찾기 애플리케이션 제작 배경과 향후 개발 방향을 소개하고 사용자들은 개발자와 디자이너들에게 궁금했던 점에 대한 질문을 쏟아내는 한편 향후 개발방향에 대해 따끔한 질책과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전국버스, 우리 동네서도 쓰게 해주세요

전국 15개 주요도시 버스노선을 검색하는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 '전국버스' 사용자들은 노선 검색 지역을 확대해달라고 요청했다. 전국버스 개발자 이형규씨는 전국버스 앱을 많이들 써 주셔서 감사하다며 버스 검색 지역을 추가해달라는 요청이 여러 곳에서 들어오고 있는데 여력이 되는 만큼 순차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사용자들은 수도권 안에서 일부 검색되지 않는 노선에 대한 불만도 슬쩍 드러냈다. 이형규씨는 본인이 출퇴근하는 버스도 자기 앱으로 검색이 안 된다며 정보를 읽어오는 공공서버나 웹사이트 문제가 있으니 양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심부름 하느라 만든 앱이 40만 다운로드

주말에 문 연 약국을 찾아주는 '열린약국찾기'를 만든 올엠게임스 제작기획실 조경식 팀장은 아버지께서 주말마다 종종 약을 사오라고 하셔서 애를 먹곤 했다며 쉽게 영업중인 약국을 찾을 수 없을까 하다가 (앱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사용자 25만명을 보유한 열린약국찾기 애플리케이션은 안드로이드에서 33만번, 아이폰에서 7만번 다운로드된 인기 프로그램이다. 조경식 팀장은 전문개발자도 아니고 개발 시간이 이틀밖에 안 돼 공개하면서 부담이 많았다면서도 뜻밖의 호응과 피드백을 보여 준 안드로이드 펍 커뮤니티가 앱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접목한 증강 현실(AR) 애플리케이션 '오브제(ovjet)'와 안드로이드 내장 브라우저 인터페이스를 완전히 새롭게 재구성한 '도로시브라우저(Dorothy Browser)', 여행 활동을 실시간으로 기록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어보브로드(AboveRoad)' 개발자들이 사용자와 의견을 나눴다.

행사 리뷰어로 참석한 닉네임 '바다소년'은 오브제는 트윗과 용도가 비슷하면서 사물을 눈으로 보면서 쓸 수 있어 신선하다면서도 처음 접하는 사용자들이 어렵게 느끼는 점을 개선하고 사업모델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오브제를 개발한 키위플의 김광수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서비스는 무료로 운영중이지만 사업모델을 고민하고 있다며 이용시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에 대해서는 피드백을 받아 개선해 나가려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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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사회를 맡은 박성서 소셜앤모바일 대표는 중국 돌핀 브라우저 등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선보이는 모바일 웹브라우저가 꾸준히 등장하는 추세라며 최근 도로시브라우저가 보여준 UX는 좋은 시도라고 평했다.

한편 SK텔레콤 모바일사업부 진헌규 매니저는 개발자가 앱을 트위터에 소개하는 것 말고 말고도 홍보수단을 강화하는 방안 등 실제 먹고살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