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게임의 미덕은 간편함에서 오는 높은 접근성이다. 웹브라우저에서 바로 게임을 실행시키기 때문에 아이디만 있으면 1분도 안돼서 게임에 접속이 가능하다.
가벼운 마음으로 게임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접근성과 반비례하는 것이 바로 그래픽과 콘텐츠다. 웹게임은 아무래도 웹브라우저 기반 위에서 구동되다 보니 그래픽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스마트폰 같은 휴대용 인터넷 플랫폼까지 고려하면 일부러 그럴 정도다.
그라비티가 지난 10일 공개시범서비스를 돌입한 웹게임 ‘카나안 온라인’의 콘텐츠나 그래픽은 여타 온라인게임과 비교해 볼 때 그리 낫다고 말하기 어렵다. 그냥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클라이언트 기반 온라인게임과 내용이나 그래픽 면에서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접근성 면에서도 ‘카나안 온라인’은 기존 인기 웹게임과 비교하면 오히려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플래시를 기반으로 하다 보니 아무래도 게임이 무겁다. 높은 PC사양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데이터를 읽어 들이는데 다소 시간이 소요된다
그러나 이를 바꾸어 말하면 이렇게 된다. 클라이언트 기반 온라인게임 수준의 콘텐츠와 그래픽을 갖춘 게임이 기존 웹게임과 크게 차이가 없는 접근성을 갖췄다. 그것이 바로 ‘카나안 온라인’이 주목받는 이유다.
■ 웹게임급 ‘접근성’…온라인게임급 ‘콘텐츠’
PC 사양이 비교적 낮은 중국, 대만, 홍콩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대부분 국가에서는 웹게임이 일찌감치 각광받았다. 때문에 웹게임을 개발하는 수준 역시 상당히 높다. ‘카나안 온라인’ 역시 대만의 게임 개발사인 엑스펙 엔터테인먼트가 개발을 담당했다.
‘카나안 온라인’은 기본적으로 웹브라우저 상에서 구동된다는 점만 제외하면 클라이언트 기반 온라인게임과 차이를 발견하기 어렵다. 딱 하나 다른 점이 있다면 실시간 전투가 아닌 화면 전환 이후 턴 방식으로 전투가 이뤄진다는 정도다.
중국이나 대만에서 개발된 RPG 장르 온라인게임 공통된 특징이 있다. 기존 인기작들의 사랑받은 시스템은 죄다 집어넣는 것이다. 표절 논란을 접어두고 검증받은 인기작들의 참고해 신작을 개발하는 것은 모든 콘텐츠 산업이 가진 특징라고 볼 수 있다.
‘카나안 온라인’ 역시 마찬가지다. 그간 MMORPG에 있는 거의 모든 요소가 다 들어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표적인 특징으로 내세우는 펫(Pet, 애완동물) 시스템을 비롯해 등급별 아이템 분류, 자동전투 등 어느 것 하나 새롭다고 말하기 어렵다.
이뿐이랴. 레벨이 올라가면 탈 것은 물론 심지어 비행도 가능하다. 퀘스트 수행이나 파티, 길드, PvP(이용자간 대결) 등 MMORPG라면 응당 갖춰야 할 기본 요소는 더 이상 논할 필요조차 없을 정도다. 이쯤 되면 웹게임이라고 부르기도 애매해질 정도다.
■ 웹게임, 귀여우면 안되나요?
‘카나안 온라인’의 그래픽은 상당히 단순하면서도 독특한 매력을 풍긴다. 한없이 귀여운 파스텔톤 그래픽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첫 인상면에서는 합격점을 줄만하다.
부드러운 색감의 2D 그래픽으로 눈이 편안한 점도 장점으로 꼽을 만 하다. 웹브라우저에서 3D 그래픽이 구현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시도하는 것 역시 아직은 무리수다.
캐릭터 커스터마이징도 수준급이다. 처음에는 머리나 얼굴 모양 정도로만 바꿀 수 있지만 캐릭터를 육성함에 따라 다양한 코스튬 아이템을 얻게 된다. ‘카나안 온라인’은 그런 점에서 여성 이용자들에게 호감을 살만한 게임이다.현재 ‘카나안 온라인’에는 8개의 지역이 존재하며 추가로 2개 지역을 공개할 예정이다. 각 지역마다 독특하면서도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 더욱 화려함을 더한다.
직업은 검사, 마법사, 사제, 궁수 등 총 4개가 준비돼 있다. 각 캐릭터의 성별은 선택이 가능하며 종족 개념은 없다. 직업 구성 자체는 90년대 말 ‘리니지’ 수준으로 특색이 없다.
그러나 캐릭터 자체는 상당히 아기자기하면서도 호감이 가는 디자인이다. 기존 삼국지나 무협 소재 웹게임과 비교하면 ‘얼짱’이라는 칭호가 결코 아깝지 않다.
■ 운영이 흥행 여부 판가름할 것
‘카나안 온라인’은 웹게임 중에서는 국내시장서 확실한 차별화를 꾀했다. 물론 경쟁자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비공개 테스트 중인 VTC코리아의 ‘마력학당’이나 빅스푼코퍼레이션의 ‘질풍강호’ 등이 같은 선상의 게임이다.
무엇보다 ‘카나안 온라인’의 초기 분위기가 결코 나쁘지 않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콘텐츠가 완전히 검증됐다고 말하기는 아직 이르지만 전반적인 완성도는 수준급이라는 것이 전문가들 의견이다. 서비스 초기에 서버가 다소 말썽을 일으켰지만 현재는 크게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그러나 전체 온라인게임과 비교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귀여우면서도 다양한 시스템을 갖춘 온라인게임은 결코 적지 않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는 이야기다. 게다가 대부분 웹게임 이용자 층이 저사양 PC로 직장에서 틈틈이 게임을 즐기는 직장인들인 점을 감안하면 게임의 분위기와 웹게임 이용자 층의 불일치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관련기사
- 웹게임 ‘카나안 온라인’ 공개서비스 돌입2010.09.14
- 마이크론, 메모리 장기계약 비중 확대...삼성·SK도 성장 구도 바뀐다2026.06.25
- 삼성전자 "3년 안에 AI 모듈러 홈 1만채 판매 목표"2026.06.24
- 퀄컴, AI 데이터센터 청사진 공개..."전용 CPU 2028년 출시"2026.06.25
결국 ‘카나안 온라인’이 일정 수준 이상 흥행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운영에서 묘를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웹게임의 접근성을 이용해 이용자를 최대한 끌어 모아 이탈하지 않도록 하면서 원활한 서버 운영과 이벤트가 뒷받침 되는 방식이다.
서비스사인 그라비티도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듯 하다. 대중적인 마케팅 보다는 다채로운 게임 내 이벤트와 인터넷 방송 등을 앞세워 이용자 붙들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물론 이러한 접근이 통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카나안 온라인’의 흥행 여부가 향후 국내 웹게임 시장의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사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