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이른가?' 안드로이드 태블릿 호환성 논란

일반입력 :2010/09/13 14:50    수정: 2010/09/14 08:42

황치규 기자

애플 아이패드의 강력한 대항마로 평가됐던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이 예상치 못한(?) 호환성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의 핵심은 안드로이드2.2(코드명 프로요)로는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에 올라온 애플리케이션들을 제대로 쓸 수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프로요'는 태블릿용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같은 논란은 삼성전자, 도시바, 델 등이 '프로요'를 탑재한 태블릿을 출시했거나 조만간 판매에 들어갈 예정인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논란은 "'프로요'는 태블릿용으로 설계되지 않았다"는 휴고 바라 구글 모바일 제품 담당 이사의 발언이 외신을 타면서부터 시작됐다. 영국 기술 정보 제공 사이트 테크레이다가 바라 이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최초로 전했고 다른 미디어들도 테크레이다를 인용해 관련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휴고 이사의 발언은 프로요 기반 태블릿에선 안드로이드 마켓에 있는 애플리케이션들을 제대로 쓸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갤럭시탭은 안드로이드 마켓에 있는 애플리케이션중 70~80%와 호환된다는 삼성전자측 입장과는 '엇박자'다. 물론 '호환된다'와 '잘 돌아간다'는 다른 말이다. 호환은 되더라도 제대로 쓰기 힘든 경우는 수두룩하다.

씨넷뉴스는 휴고 이사의 발언에 대해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스마트폰과 유사한 이유를 설명해준다고 보도했다. 델이 선보인 5인치 태블릿 스트릭이 대표적인 사례다. 씨넷뉴스는 "델은 5인치 스크린을 탑재한 스트릭을 태블릿이라 부르고 있지만 실제로는 아이패드보다는 스마트폰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델 스트릭은 물론 삼성전자 갤럭시탭도 음성 통화 기능을 지원한다.

외신들에 따르면 구글이 준비중인 차세대OS 안드로이드3.O(코드명 진저브레드)이 제대로된 태블릿 플랫폼이란 얘기가 많다. 아이패드와의 경쟁도 진저브레드를 시작으로 불을 뿜을 것이란 관측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진저브레드가 언제 출시될지는 미지수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이르면 다음달에도 선보일 수 있다는 관측이 있어 주목된다.

프로요 기반 태블릿은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 가전전시회 IFA에서 많은 관심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탭을 공개했고 도시바도 조만간 프로요를 탑재한 태블릿을 내놓을 예정이다.

관련기사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탭 사용자들은 향후 안드로이드 3.0으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그러나 3.0 이후 버전(코드명 허니콤)은 현재 갤럭시탭에선 지원할 수 없다. 허니콤은 새로운 형태의 태블릿에 최적화돼 있다는 것이다.

구글은 안드로이드와 함께 조만간 선보일 크롬OS도 태블릿에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안드로이드와 크롬OS를 '원투펀치'로 활용하는, 이른바 멀티플랫폼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것인데,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 공략을 위해 iOS 운영체제에만 올인하는 애플을 견제하는데 효과적인 전술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