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장 풀겠다'…애플, 개발자 정책 전면수정

일반입력 :2010/09/10 08:16    수정: 2010/09/10 16:13

황치규 기자

플랫폼과 관련해, 외부 기술과의 공존에 소극적이어서 '닫혀진 정원'으로도 불리는 애플이 개발자 정책에 대해서 만큼은 빗장을 크게 풀었다.

아이폰, 아이팟터치, 아이패드 개발자들이 다양한 개발툴을 사용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은 물론 구글 등 다른 회사가 제공하는 광고 플랫폼과도 손을 잡을 수 있도록 정책을 바꿨다. 애플 앱스토어 등록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애플은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하는 새로운 개발자 정책을 발표했다고 씨넷뉴스 등 주요 외신들이 9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이에 따라 애플이 정한 프로그래밍 언어외에 다른 개발툴로 모바일앱을 개발한 뒤 이를 아이폰으로 전환시켜주는 컴파일러 사용이 가능해졌다. 특히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플래시 애플리케이션을 투입하기를 갈망했던 어도비시스템즈의 경우 애플이 내건 새로운 정책의 수혜자로 떠올랐다.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플래시 애플리케이션을 올라오는 것을 차단해왔고 어도비는 차선책으로 플래시를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으로 전환시켜주는 크리에이티브 스위트(CS)5로 아이폰 생태계에 거점을 마련하려 했다. 그러나 지난 4월 애플이 SW개발 약관을 변경하면서도 이것마저도 원천봉쇄됐었다.

애플이 갑작스레 개발자 정책을 바꾼 것은 미국 반독점 당국의 조사를 의식한 것이란 분석이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의 이번 발표는 미국 연방 거래위원회(FTC) 조사중 나온 것이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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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FTC 조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정책 변화는 개발자들로부터 받았던 피드백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이 공개한 앱스토어 리뷰 가이드라인도 눈길을 끈다. 가이드라인은 앱스토어 등록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애플이 이같은 가이드라인을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은 가이드라인을 통해 앱스토어 등록과 관련해 투명성이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