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디어 재벌인 루퍼트 머독(Keith Rupert Murdoch)과 손을 잡고 모바일 게임을 통해 외화벌이에 나섰다는 소식이다.
8일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머독이 이끄는 뉴스코프의 자회사가 북한의 조선과학기술총연맹이 개발한 모바일 게임 두 종을 퍼블리싱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종의 모바일 게임은 머독의 뉴스코프가 인수한 폭스모바일(구 오좀)이 출시했으며 게임의 해외 판매는 조선과학기술총연맹의 해외 합작사인 노소텍이 맡고 있다. 판매 수익은 홍콩과 중국 회사를 거쳐 북한에 유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북한이 모바일 게임으로 외화벌이에 나섰다는 방증인 셈.
북한의 조선과학기술총연맹 개발자가 개발한 모바일 게임은 1998년 영화 ‘위대한 레보스키’를 배경으로 한 ‘빅 레보스키 볼링’과 외계인과 싸우는 내용의 ‘맨 인 블랙’ 두 종이다.
북한이 모바일 게임으로 외화벌이를 나선 것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북한에 돈이 유입되는 것은 미국의 대북 제재 정책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또 북한이 모바일 기기와 프로그램 개발로 해킹 능력을 키울 수 있는 만큼 향후 후폭풍이 일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대해 줄리안느 월서 폭스모바일 대변인은 “북한 업체와 어떻게 게임 개발을 협력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볼커 엘로서 노소텍 대표는 “게임 프로그램과 사이버 첩보활동은 무관하다. 어떤 해악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