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포스퀘어, 주차게임으로 즐긴다

일반입력 :2010/09/03 13:53    수정: 2010/09/03 19:14

정윤희 기자

“코엑스 반디앤루니스에 발도장 쿡”

모바일 위치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에서도 한국판 ‘포스퀘어’를 표방하고 나선 애플리케이션(이하 앱)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앱 ‘포스퀘어’는 이용자 자신의 위치를 기준 삼아 주변 아이폰 이용자들과 커뮤니케이션하고 주변 맛집,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볼 수 있는 앱이다. 이용자가 특정 장소에 많이 ‘체크인’을 하면 그 지역의 ‘시장’이 될 수 있어 ‘땅따먹기’ 게임적 요소도 가미됐다. 해외에서는 ‘포스퀘어’ 외에도 ‘고왈라’, ‘브라이트카이트’ 등이 서비스 중이다.

국내에서도 ‘포스퀘어’를 벤치마킹한 다양한 앱이 봇물이다. KTH(대표 서정수)가 지난 7월 내놓은 ‘아임IN’,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최세훈)이 선보인 ‘플레이스’, 시온(대표 안병익)의 ‘시온’ 등이 한국판 ‘포스퀘어’를 표방한 대표적인 예다.

최근에는 ‘포스퀘어’보다 더욱 게임성이 강화된 앱도 나왔다. 네모스튜디오(대표 김지용)가 개발한 ‘주차왕’은 아예 게임이 주를 이룬다.

‘주차왕’은 이용자가 실제 장소에 가상의 차를 주차하고 동시에 폭탄을 이용해 다른 이용자의 차를 단속하며 골드를 버는 방식의 게임이다. 주차 후 분당 10골드를 벌게 되며 폭탄을 이용해 반경 150미터 안에 있는 주차된 차들이 벌어들인 골드를 빼앗을 수도 있다. 매주 등록된 랭킹에서 골드를 가장 많이 번 사람이 주차왕이 된다.

김지용 네모스튜디오 대표는 “포스퀘어 데이터를 분석해본 결과 실제로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시장’ 되기 위한 단순 체크인만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때문에 이용자들이 간단한 액션과 룰로 즐길 수 있는 위치기반 게임에 반응할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주차왕’은 트위터와 연동돼 트위터 계정 로그인만으로 게임을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 트위터 친구들 간에는 현재 위치에 관계없이 ‘워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 친구가 많으면 그만큼 여러 동네에 주차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단속의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김 대표는 “랭킹 서버와 친구 초대, 관리 모듈은 직접 다 만들었지만 트위터의 클라이언트 역할을 할 수 있는 앱”이라며 “향후 화면 곳곳에서 트윗을 날릴 수 있게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수익 모델로는 부분유료화가 도입됐다. 앱은 기본적으로 무료로 제공되며 단속을 막을 수 있는 실드, 추가 폭탄, 차고 확장 등의 아이템은 구매해야 한다. 네모스튜디오는 향후 현재 있는 위치를 벗어나 단속을 할 수 있는 ‘미사일’ 등의 아이템들을 지속적으로 추가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평소에는 푸시 알림으로 게임의 주요 상태들을 알려주기 때문에 놀이의 경험이 현실 생활에 이어진다”며 “간단하지만 중독적인 모바일 놀이가 바로 ‘주차왕’이 표방하는 재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