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캐스트, "건전한 채널로 차별화"

자체제작투자 120억원, 편성비율도 50%로 확대

일반입력 :2010/08/25 11:51

케이블 복수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인 티캐스트(대표 강신웅)가 프로그램 자체제작에 대규모 투자를 선언하며 변신에 나섰다.

올해 새롭게 선보인 여성영화채널 ‘씨네프’를 포함해 E채널, FOX채널 등 8개의 채널을 보유한 티캐스트는 지난해 자체제작에 60억 원을 투자했으나 올해 최소 12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혀왔다.

티캐스트의 자체제작 채널들은 향후 8주간 매주 새로운 자체제작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며, 자체제작 편성비율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티캐스트 계열 8개 채널은 지난 6월 AGB닐슨이 발표한 시청점유율에서 9.07%를 기록해 9.90%를 차지한 온미디어 계열 10개 채널들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강신웅 티캐스트 대표는 “단기간에 점유율을 높였지만 인지도가 그 수치만큼 높지 않다는 것이 문제”라며 “앞으로는 시청률 경쟁 보다 브랜딩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25일 밝혔다.

이와 함께 시장개방과 구매경쟁 심화 등도 티캐스트가 변화를 택한 주요원인이다. 완성도 높은 콘텐츠와 자본력으로 국내 시장에 진입하려는 글로벌 사업자들에 맞서려면 하루 빨리 우수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강력한 브랜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또한 최근 들어 국내외 프로그램의 구매단가는 크게 상승했다. 때문에 수급비용이 자체제작비를 웃도는 경우도 발생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광고시장마저 침체된 점도 티캐스트가 자체제작 프로그램 확대를 통해 전환점을 모색하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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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웅 대표는 “여건 악화로 주위 우려도 많지만 달리 보면 바로 지금이 공격적인 투자로 티캐스트의 색깔을 찾고 차별화된 영역을 구축할 적기”라며 “투자규모 자체가 차별화를 만들어내는 원동력이 아니라 기획력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앞으로 티캐스트 자체제작 프로그램에서 성인만을 위한 콘텐츠는 보기 힘들 것”이라며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건전한 오락물과 드라마가 티캐스트가 나아갈 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