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트위터 차단, 스마트폰 앱에선 '멀쩡'…왜?

일반입력 :2010/08/20 14:33    수정: 2010/08/20 14:34

최근 북한 찬양 트위터 계정 '우리민족'에 대한 인터넷 접속이 막혔지만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서 그대로 접근된다는 사실이 알려져 의문을 낳고 있다.

스마트폰에서 우리민족 트위터 계정에 접근이 가능한 이유는 트위터 애플리케이션이 트위서 서버에서 데이터를 가져오는 방식이 웹브라우저와 다르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사용한 트위터 계정 차단 방식은 웹브라우저만 효과가 있다. 일반PC나 스마트폰용 웹브라우저에서 우리민족 트위터 웹페이지로 접속하는 것만을 차단한다.

그런데 트위터 클라이언트는 트위터가 공개한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통해 서버와 통신한다. 정부가 사용한 인터넷 도메인 기반 차단방식으로는 막을 수 없는 것이다.

웹브라우저 업체 오페라소프트웨어코리아의 조만영 차장은 외부 개발자들이 사용하는 오픈 API는 특정 주소에 대한 웹문서를 통째로 불러들이는 웹브라우저와 달리, 서버에 허용된 경로를 통해 필요한 데이터만을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용 트위터 애플리케이션뿐 아니라 트위터 API를 사용하는 일반PC용 트위터 클라이언트나, 웹브라우저라고 해도 트위터 API로 데이터를 다루는 웹서비스에서는 우리민족 트위터 계정 정보를 제한 없이 들여다볼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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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우리민족 계정 접근까지 막으려면 아예 트위터 서버 전체를 금지 사이트로 지정하거나 서비스를 운영하는 트위터측에 계정 폐쇄를 요청해야 한다.

방통심의위 불법정보심의팀 한명호 팀장은 트위터에 직접 계정 차단이나 폐쇄를 요청한 사실은 없다며 접속을 차단한 계정에 대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으로 우회 가능한 사실을 파악하고 후속 조치를 위해 다른 부서와 논의중이라고 말했다.